[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불펜에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한다. 주인공은 '파이어볼러' 조상우다.
조상우는 지난 5둴 11일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를 끝낸 뒤 귀가길에 다쳤다. 비가 많이 내리는 바람에 길이 미끄러운 상태였다. 조상우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던 길에 5호선 오목교역 계단에서 미끄러져 그만 왼쪽 무릎을 다쳤다.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부분파열 진단을 받았다.
당초 재활에만 3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조상우는 예상보다 일찍 복귀할 수 있게 됐다. 1군과 동행한 그는 지난 6월 2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부상 이후 처음으로 하프 피칭을 실시했다. 그리고 불펜 피칭도 했다. 복귀를 앞두고 정해진 단계를 소화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앞서 불펜을 찾았다. 조상우의 투구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염 감독은 "구속이 부상 전과 견줘 차이가 없다"며 "150km는 거뜬히 나올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조상우의 빠른 회복에는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의 도움이 컸다. 염 감독은 "(조)상우가 나이가 아직 젊은데다 이 코치의 노력이 있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군 복귀를 위한 계획은 확정됐다. 조상우는 오는 3일 불펜피칭을 한 번 더 실시한 뒤 5일 경산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2군)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시험 등판한다.
조상우는 첫 불펜피칭에서 32개의 공을 던졌다. 그는 "투구 후에 느낌은 부상 전과 큰 차이가 없다"며 "완벽하게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다친 부위에 미세한 통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조상우도 그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정말 다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재활과정을 뒤돌아봤다. 서두르진 않았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이 너무나 답답했다. 조상우는 "TV 중계를 통해 팀 경기를 보거나 덕아웃에서 가만히 앉아 지켜보는데 답답했다"며 "정말 뛰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나 이제 곧 다시 마운드에 서는 날이 다가온다. 얼마 남지 않았다. 조상우는 "부상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많은 폐를 끼친것 같다"며 "다시 돌아오면 못했던 부분을 꼭 만회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상우는 부상 전까지 18경기에 나와 3구원승 5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넥센 마운드에서 든든한 '필승조' 역할을 맡았다. 조상우가 합류한다면 그만큼 넥센 마운드의 높이와 전력은 보강된다.
염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셈"이라고 조상우의 복귀를 반겼다. 염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까지는 일단 상위권 버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후 본격적인 승수사냥에 들어갈 심산이다. 조상우가 돌아오기 때문에 가능한 계산이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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