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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일'만에 출전 몰리나, 그는 '그대로'였다


부상 복귀 서울 몰리나, 전남전 1골1도움으로 팀 패배 위기서 구해

[최용재기자] FC서울의 '에이스'가 돌아왔다.

몰리나가 돌아온 것이다. 몰리나는 지난해 12월1일 전북전에 출전한 후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몰리나는 부상으로 올 시즌 내내 재활에만 집중했다.

그리고 드디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한 몰리나가 돌아왔다. 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전반기를 통째로 쉰 몰리나가 월드컵 휴식기를 끝내고 재개된 후반기 첫 경기 전남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217일 만에 출전이었다.

경기 전 만난 최용수 서울 감독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드러냈다. 최 감독은 "몰리나의 복귀는 모든 K리그 팬들이 축하해줘야 한다. 몰리나가 팀에 필요한 안정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몰리나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최 감독은 "아마도 실전 감각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몰리나가 100%는 아니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장기간 실전 공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 감독의 기대와 우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가 맞았다. 몰리나는 부상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217일 전, K리그를 지배했던 몰리나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몰리나는 변하지 않았다.

전반 4분 몰리나는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서울의 첫 슈팅이자 몰리나의 복귀 첫 슈팅이었다. 그리고 전반 17분 수비수 한 명을 완벽히 따돌린 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전남의 수비를 완벽하게 무너뜨렸다. 그리고 전반 31분 몰리나가 때린 왼발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렸다.

드리블과 돌파, 그리고 매서운 공격력으로 여전한 위용을 과시한 몰리나. 그리고 몰리나는 전매특허인 자신의 장기 역시 그대로임을 증명했다. 몰리나는 K리그를 대표하는 '프리키커'다. 서울의 세트피스 전담 키커는 그래서 몰리나였다. 몰리나가 돌아오자 서울의 코너킥은 몰리나의 몫이었다.

프리키커 몰리나의 위력은 서울의 첫 골로 증명됐다. 0-2로 끌려가던 전반 44분 몰리나는 아크 왼쪽에서 코너킥을 찼다. 공은 문전에 있던 오스마르에 정확히 향했고, 오스마르는 헤딩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몰리나의 킥력이 만들어낸 서울의 추격골이었다.

후반에도 몰리나의 활약은 이어졌다. 몰리나는 공격 선봉에 서며 서울의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몰리나는 후반 39분 직접 해결사로 나서 서울의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아크 중앙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을 때렸다. 공은 전남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돌아온 몰리나의 위용을 느끼기에 단 한 경기면 충분했다. 몰리나는 복귀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모든 골에 관여했다. 그리고 서울의 패배를 막았다. 서울은 전남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에이스' 몰리나의 귀환에 서울은 웃을 수 있었다. 몰리나의 합류로 서울 공격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앞으로 달라질 서울, 더욱 강력해진 공격력의 서울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몰리나의 영향력과 존재감은 그만큼 컸다.

조이뉴스24 광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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