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실패에 안타까워했다.
한국의 축구인으로서, 또 월드컵 대표팀의 선배이자 후배로서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5일 FC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가 열리기 전 광양전용구장에서 만난 최 감독은 "월드컵 대표팀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이 나왔다. 지금이 한국 축구의 과도기인 것 같다. 이 위기를 빨리 봉합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예선 3차전 벨기에전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한국은 멕시코에 1-3으로 패배한 후 네덜란드에 0-5로 참패를 당했다. 이미 16강 진출이 실패한 상황에서 맞이했던 벨기에전이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 일원이었던 최 감독은 그때 당시의 투혼을 떠올렸다. 수비수 이임생의 '붕대 투혼'도 다시 떠올렸다. 투혼으로 한국은 1-1 무승부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왜 1998년 이야기를 꺼낸 것일까.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의 '투혼 실종'에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한국 특유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일침'을 가하기 위해서였다.
최 감독은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전 당시에 그 감동적인 투혼을 보면서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눈물을 흘렸다. 붕대 투혼 등 한국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힘이 있다. 묘한 힘이다. 이것이 한국의 가장 무서운 점이었다"며 투혼의 대표팀 경험을 꺼내 들었다.
그런데 이런 투혼이 2014 브라질 대표팀에는 없었다. 그렇기에 국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최 감독은 성적인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했다. 투혼을 실종한 모습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이 올림픽과 월드컵에 대한 이상에서 빠져 나와 현실을 봐야 한다. 지금 선수들은 네가 하겠지 하고 미루는 경향이 많았다.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태클과 몸싸움 등 디테일에서 차이가 났다. 이 디테일이 무서운 것"이라며 투지를 실종한 대표팀의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3패를 당해도 상관이 없다. 0-3으로 패배해도 괜찮다. 국민들은 지더라도 끝까지 싸우고 부딪히는 이런 모습을 원한다. 1998년 대표팀은 그렇게 했다. 선수들이 하나로 됐을 때 무언가 해낼 수 있다. 2002년도에 그랬다. 이것은 기본이다. 지금 선수들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무서운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도 책임을 나눠가져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투혼은 누가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의 의지다. 태극마크에 대한 예의다. 국가대표의 기본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선배들이 계승했던 한국 축구의 가장 무서운 힘, 2014 대표팀 선수들은 계승하지 못했다. 월드컵에 나섰던 선배들의 눈빛과 열정이 그리운 2014년이다.
조이뉴스24 광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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