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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유럽, 월드컵 4강 압축 '패권은 어디로'


브라질-독일, 아르헨티나-네덜란드 혈전 예고

[이성필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4강 대진표는 어김없이 남미와 유럽의 맞대결로 짜여졌다.

네덜란드는 6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4강에 올랐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4강행이다.

먼저 경기를 치른 아르헨티나가 벨기에를 1-0으로 꺾으면서 양 팀은 오는 10일 상파울루에서 4강전을 치른다.

양 팀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겨룬 경험이 있다. 당시 0-0으로 비기며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서로 무라히지 않은 경기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네덜란드는 한 번도 우승이 없다. 갈증을 풀어야 한다. 네덜란드는 1974년 서독, 1978년 아르헨티나, 1990년 서독,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전까지 가서 1-3으로 패했던 복수를 해야한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이후 28년 동안 무관에 그쳤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우승을 끝으로 4강 문턱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사실상 창 대 창의 대결이다. 네덜란드는 로빈 판 페르시, 아르연 로번,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등이 건재하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가 진정한 황제 대관식을 노리고 있다. 메시 외에도 곤살로 이과인이 벨기에전에서 골맛을 보며 살아났다. 앙헬 디 마리아의 근육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크게 신경 쓸 일은 아니다.

브라질과 독일은 9일 벨루오리존치에서 경기를 치른다. 2002 한일월드컵 결승 상대였던 양 팀은 12년 만에 막다른 골목에서 마주하게 됐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의 이탈로 공격력에 대한 고민이 깊다. 수비수인 티아구 실바가 결장해 공수 양면에서의 균형이 깨질 우려가 있다. 오스카, 다비드 루이스 등 실속파들에 기대하고 있다.

독일은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 높이와 힘을 앞세워 도전한다. 골 넣는 수비수 마츠 후멜스까지 가세해 사기가 충전하다. 12년 전에는 축구황제 호나우두의 개인기에 당하며 0-2로 패했지만 경기를 거쳐갈수록 팀이 단단해지는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양 팀의 역대 전적은 브라질이 12승5무4패로 앞서있다.

독일은 1990년 서독 월드컵 우승이 가장 최근의 정상 경험이다. 통일 독일에서는 2002 한일월드컵 준우승, 2006 독일, 2010 남아공월드컵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 5회를 기록중인 브라질은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결승으로 가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개최 대륙에서는 다른 대륙팀이 우승하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어지느냐다. 남미와 유럽 모두 자국 대륙에서는 절대 서로에게 우승을 내주지 않았다. 이럴 경우 브라질-아르헨티나가 결승에서 만난다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탈리아, 2010 남아공 스페인 우승으로 유럽이 주도하는 세계 축구의 패권을 남미가 가져올지도 주목된다.

또,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대결로도 압축된다. 나이키는 브라질, 네덜란드의 공식 용품 스폰서다. 아디다스는 독일과 아르헨티나를 후원한다. 이들의 마지막 승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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