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무적 신세에 놓인 박주영(29)의 터키 수페르리가 진출이 가능할까.
터키의 스포츠지 포토마치가 8일(한국시간) 박주영의 터키 이적설을 보도했다. 세뇰 귀네슈 전 FC서울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부르사스포르가 박주영 영입을 원한다는 것. 계약 조건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입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말로 아스널과의 계약이 종료됐다. 현재 무적(無籍) 신분으로 팀 이동이 자유롭다. 이적료가 없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박주영은 그동안 유럽 잔류를 위해 현지 대리인에게 위임장을 써주며 아스널 이후를 대비해 왔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미미하면서 존재감을 잃었다. 아스널도 박주영의 경기력을 확인한 뒤 미련없이 놓아줬다. 그야말로 국제미아 신세가 될 위기에 처해 있다.
월드컵 후 국내로 돌아온 박주영은 외부와의 접촉은 최대한 줄이고 있다. 일단 국내 K리그 복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 진출 당시 소속팀이었던 FC서울은 어떤 움직임도 없는 상태다. 박주영이 K리그에서 뛰려면 이번달 말까지 열리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등록을 해야 한다.
K리그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박주영이나 K리그 구단이 접촉을 했다는 이야기나 움직임을 들어보지 못했다. K리그 구단들의 재정상 박주영의 몸값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귀네슈 감독이 지휘하는 부르사스포르의 영입설은 박주영에게는 엎드려 절을 해야 할 일이다. 이 관계자는 "유럽 에이전트들로부터 박주영에 대한 문의를 종종 받고는 한다. 그런데 알고보면 그들 뒤에는 중동을 담당하는 에이전트들과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실력이 어찌됐든 중동이나 중국 등에서 영입 카드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박주영은 지난 2007~2008년 귀네슈 감독과 FC서울에 한솥밥을 먹었다. 2008년 여름 박주영이 프랑스 리그1의 AS모나코로 진출할 당시 흔쾌히 보내며 유럽 진출의 물꼬를 터줬다.
부르사스포르는 2013~2014 시즌 수페르리가 8위에 머물렀다. 34경기에서 40골로 공격력이 빈약하다.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호세 페르난도가 10골로 가장 많은 골맛을 봤을 정도다. 박주영을 활용했던 기억이 있는 귀네슈 감독에게는 적절한 보강 카드가 될 수 있다. 박주영 스스로 몸값을 낮춰야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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