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대포 군단' 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의 쿠어스필드' 청주구장에서 한화 이글스를 대파했다. 한 이닝에만 무려 11득점하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평균자책점 최하위 한화 마운드를 인정사정 없이 맹폭했다.
넥센은 8일 청주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이택근, 강정호, 김민성, 박동원의 홈런포 등 장단 15안타를 퍼부으며 17-3, 8회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을 달리며 시즌 45승(30패 1무) 째를 거둔 2위 넥센은 1외 삼성과 5.5경기차를 유지했고, 46패(23승1무) 째를 당한 한화는 연패가 6경기로 늘어났다.
경기 시작부터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1회초 넥센은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강정호가 상대 선발 송창현을 두들겨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기는 3점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한화는 1회말 정근우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냈지만 조족지혈이었다. 오히려 넥센이 3회 들어 한화 마운드를 무섭게 물아붙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선두 이택근이 비디오판독 끝에 좌월 솔로홈런을 쳐내자 1사 2루에서 강정호는 좌측 2루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후속 김민성은 우월 투런홈런으로 화답했고, 윤석민의 몸맞는 공과 로티노의 중견수 옆 2루타 뒤에는 박동원이 좌중간 3점홈런으로 한화 덕아웃을 망연자실케 했다. 한화는 박동원 타석 때 선발 송창현을 내리고 조영우를 급히 투입했지만 별무소득이었다.
불붙은 넥센의 공격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서건창의 2루타로 만든 2사2루에선 유한준의 3루수 앞 내아안타 때 상대 실책으로 1점을 거저 얹었고, 강정호의 좌측 2루타에 이어서는 김민성이 중전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3회에만 넥센은 올 시즌 프로야구 2번째로 한 이닝 선발 전원 득점을 올렸고, 시즌 한 이닝 최다득점 타이기록도 수립했다. 넥센에 앞서 4월29일 SK가 광주 KIA전에서, 5월25일 삼성은 대구 넥센전에서 각각 한 이닝 11점을 올렸다.
불붙은 넥센 타선은 14-3으로 크게 앞선 7회에도 서건창, 유한준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해 승부를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몰고 갔다.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된 경기는 8회초 넥센 공격 도중인 오후 9시23분 경기장에 쏟아진 폭우로 중단된 뒤 결국 강우 콜드게임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강정호와 김민성은 각각 4타수 3안타 4타점,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고, 박동원 또한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오랜만에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다. 이택근은 3회 솔로홈런으로 개인 통산 100호째의 금자탑을 세웠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5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손쉽게 4승(2패)째를 따냈다.
2.1이닝 6피안타 9실점한 송창현은 8패(1승) 째의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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