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가 변화를 택했다. 새 외국인 투수의 영입과 함께 기존 선발 투수였던 울프가 마무리로 보직 이동한다.
이만수 SK 감독은 지난 8일 "외국인 선수 교체가 마지막 승부처"라고 말했다. SK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2승 7패 평균자책점 6.55로 부진했던 레이예스를 방출하고 밴와트를 영입하면서 선발진을 보강했다.
밴와트는 첫 등판이었던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썩 좋은 피칭 내용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데뷔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 출발은 무난했다. 이 감독은 "밴와트는 앞으로 미국 스타일대로 4일 쉬고 등판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부수도 있다. 울프의 마무리 전환이다. 이 감독은 "후반기부터 선발 중 한 명을 마무리로 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9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24차례 역전패를 허용한 부실한 뒷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울프의 시즌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5.54로 부진했다. 14경기에 등판해서 승리는 단 1승에 그쳤다. 초반에는 타선의 지원 부족과 불펜진 난조로 승리를 쌓지 못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성적이 점점 떨어졌다.
결국 이 감독은 울프를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돌리기로 했다. SK에 입단하기 전 울프의 마이너리그 성적은 477경기에서 50승 35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3.56이었다. 불펜투수로 많이 나섰던 울프의 경력도 고려한 선택이었다.
SK는 지난달 14일 박희수가 왼쪽 어깨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한 달 동안 확실한 마무리 투수 없이 경기를 치러왔다. 박정배와 여건욱, 윤길현, 전유수가 4경기씩 돌아가면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했다. 이 기간 SK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5.85로, 한화(6.12)에 이어 8위에 머물렀다.
울프가 선발로서 부진했던 아쉬움을 딛고 든든하게 뒷문을 지켜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마무리 전환 과정에서 생긴 이 감독과의 잡음도 하루빨리 잊어야 한다.
SK는 34승 47패 승률 4할2푼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4위 롯데와는 8경기 차. 반격을 위해서는 마운드 안정이 최우선이다. 후반기를 앞두고 선발과 마무리를 정비한 SK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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