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전반기를 가장 먼저 마무리하고 일찌감치 후반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KIA는 38승 43패 승률 4할6푼9리를 기록하고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주말 광주 롯데전에서 1승 2패로 밀리는 바람에 5위 두산과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KIA는 4위 롯데에 4경기 차, 5위 두산에 1경기 차 뒤져있다.
KIA는 시즌 초반인 4월부터 7위로 떨어지면서 힘겨운 레이스를 이어왔다. 다행히 전반기 막판부터 반등 요소가 눈에 띄면서 서서히 상승세를 탔고 후반기 대반격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4강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안정화가 최우선이다. KIA의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00. 한화(6.25)에만 앞선 8위다.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이 5.93으로 7위, 구원진이 6.11로 9위에 처져 있다.
KIA가 고전했던 이유다. 김진우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왼쪽 정강이 부상을 당해 출발부터 삐끗했고, 송은범은 오른 어깨 부상으로 11경기 출장에 그쳤다.
외국인 투수 효과도 보지 못했다. 리그의 유일한 외국인 마무리 투수인 어센시오는 33경기에서 15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기대했던 안정감은 없었다. 홀튼도 16경기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58에 그쳤다. 불펜이 불안한 KIA는 어느 구단보다 선발진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나 수많은 변수 때문에 전반기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다행히 반등 요소가 있다. 새로 가세한 두 베테랑 투수의 활약이 활력소가 됐다. 김병현이 이적 후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하면서 선발진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한 최영필은 17경기에서 3승 6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호투하면서 새 바람을 일으켰다.
에이스 양현종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중심을 든든하게 지켰다. 임준섭도 4승 6패 평균자책점 5.95로 힘을 보탰다. 관건은 구위가 떨어진 홀튼과 김진우의 활약이다. 여기에 선동열 감독이 기대했던 송은범이 안정을 찾는다면 마운드 싸움도 승산이 있다.
KIA의 팀 타율은 2할9푼6리로 리그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김주찬(3할8푼9리)과 안치홍(3할4푼1리), 나지완(3할3푼3리)이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선을 이끌었다. 전반기 막판 신종길이 가세했고, 외국인 타자 필이 올스타 휴식기 이후 1군 합류를 앞두고 있다는 것도 희망적이다.
KIA는 6월 13승 9패로 잡은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후반기 남은 47경기는 매 경기가 승부처나 다름없다. 역시 마운드의 활약이 중요하다. KIA 선발진은 전반기 414.1이닝(7위)을 소화했다. 100이닝을 넘긴 선수는 양현종(113.2이닝)이 유일했다. 부담은 불펜으로 연결됐다. KIA 구원진은 9개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297.2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선발투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KIA의 4강 행보도 달라질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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