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과 이만수 감독이 언쟁을 벌였다. 장소는 덕아웃 앞 그라운드. 오픈된 공간에서 감독과 선수가 약 5분여 동안 목소리를 높여가며 말을 주고받았다.
15일 SK-한화의 경기가 열리기 전 인천 문학구장. 사복 차림의 스캇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는 이만수 감독에게 다가갔다. 통역은 없는 상태였다. 이 감독과 대화를 나누던 스캇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다. 스캇은 이 감독을 향해 "거짓말쟁이(Liar)"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뒤늦게 통역이 달려왔으나 스캇은 통역에게도 불만을 표출했다.
감독과의 언쟁 후 스캇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만의 몸 관리 방식이 있는데, 지나치게 일방적인 지시를 하는 것에 대해 항의했다"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옆에 있던 외국인 투수 울프도 "구단에서 나에게 불펜으로 가라고 했다. 나는 '알겠다(Yes)'고 말했다"면서 거들었다.
SK 구단 관계자는 "스캇이 경기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해 2군으로 내린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2군에서 컨디션을 올릴 계획이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난감해했다. 스캇은 2군 경기 도중 족저근막염을 호소해 현재는 재활군에 머물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후 스캇과 면담을 했다. 스캇은 구단 관계자와 만나서도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SK는 감독에게 항명성 발언을 한 스캇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 중이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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