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2002 한일월드컵) 성공의 중요한 사람이었다."
거스 히딩크(68)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내정된 이용수(55) 세종대 교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팀 박지성'의 지휘봉을 잡고 25일 올스타전에 나선다.
마침 이날 축구협회는 이용수 세종대 교수 겸 축구협회 미래전략기획단장을 새 기술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기술위원장을 맡아 히딩크 감독 영입과 4강 신화의 뼈대를 잡은 인물이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에 같이 일하면서 서로 잘 알고 있었다. (월드컵) 성공에 있어 중요한 사람이었다. 전략적 지식이 충분했다. 이번 월드컵 후 무엇이 잘됐고 안됐는지를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적임자를 찾은 것이다"라고 축구협회의 선택이 옳았음을 강조했다.
이 교수의 성격과 행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 교수는 순간적인 감정이나 다른 사람이 잘못했다는 이유로 의사 결정을 쉽게 그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현 상황에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임을 알린 뒤 "내 경험을 솔직히 말하면 지식은 충분하다.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본다. 좋은 선택이다"라고 얘기했다.
올스타전을 끝으로 결혼과 함께 행정가의 길을 걸을 것으로 알려진 애제자 박지성(33)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은퇴 이후 이런 것(행정가)을 하기에 현명한 선수다. 2000~2002년도를 기억해 보면 아주 좋은 전략들을 만들어냈었다"라며 박지성은 노력파였다고 회상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2 월드컵이 끝난 뒤 박지성과 함께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 향했다. 당시 박지성은 네덜란드에서의 첫 시즌 팬들에게 욕설을 들을 정도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히딩크 감독은 당시 상황을 전하면서 "한국이나 일본으로 돌아가는 방안도 이야기를 했었다. 하지만, 조금 더 기다리면서 준비했고 유럽축구에서 성공하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래서 충분히 네덜란드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고 영국으로 갈 수 있었다"라며 신중한 선택과 도전 정신이 행정가로 향하는 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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