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 외국인 투수 소사가 단순해졌다. 생각을 바꾸니 야구도 술술 풀린다. 염경엽 감독은 "밴헤켄과 소사가 나갈 때는 질 것 같지 않다"면서 만족스러워했다.
소사가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다른 사람이 됐다. 넥센은 지난 5월 나이트를 방출하고 소사를 새로 영입했다. 지난해까지 KIA에서 2년 동안 활약해 한국 야구 적응은 문제 없었다. 150㎞가 넘는 강속구와 이닝 이터로서의 장점을 살리니 여느 에이스 부럽지 않다.
소사는 넥센 입단 후 초반 4경기에서 2패만 당하며 부진했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6월 4일 마산 NC전에서는 3이닝 동안 무려 12점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6월 17일 광주 KIA전부터 상승세를 탔다. 그는 17일 KIA전을 시작으로 최근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폭우로 노게임 선언됐던 25일 문학 SK전에서도 3.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넥센도 4-0으로 앞서가 승리 가능성이 높았다. 비가 야속할 뿐이었다.
염 감독은 26일 SK전을 앞두고 "그동안 소사가 투심과 서클 체인지업을 던져서 홈런을 많이 맞았다. 두 구종은 아예 못 던지게 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로 구종을 단조롭게 만들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제구가 안 되는 의미 없는 공보다 통할 수 있는 공만 골랐다. 이제 소사의 모든 공이 결정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사는 25일 SK전에서 직구 32구와 슬라이더 27구, 체인지업 3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를 찍었다. 소사는 4회 1사까지 SK 타선을 상대로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줬다.
염 감독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최근 계속 좋아지고 있다. 어제는 더 좋아졌다. 앞으로 같은 패턴으로 가다 보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 감독은 소사의 자신감 회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염 감독은 소사에게 "'네가 타자를 두려워하는 것보다, 타자들이 너를 훨씬 더 무서워한다. 내가 타자라도 네 공은 치기 쉽지 않다"면서 힘을 불어넣어줬다. 염 감독의 지지 속에 소사가 한국 프로야구 진출 3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조이뉴스24 인천=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