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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이닝 1실점' 우규민, 불운한 승리의 파랑새


4경기 째 잘 던지고도 승리 놓쳐, LG는 우규민 등판 경기 3연승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잠수함 투수 우규민(29)이 '불운한' 승리의 파랑새가 되고 있다. 우규민은 잘 던지고도 승리를 놓치고 있지만, LG는 우규민이 등판한 경기에서 3연승 중이다.

우규민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98개의 공을 던졌고 안타 7개를 내줬지만 볼넷 없이 몸에 맞는 공 1개에 삼진 5개를 잡아낸 깔끔한 피칭이었다.

그러나 우규민은 승리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 롯데 선발 송승준에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던 LG는 8회말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6점을 내 6-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규민은 4경기째 잘 던지고도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우규민의 시즌 승수는 여전히 5승(4패)에 머물러 있다.

우규민이 5승째를 거둔 것은 지난 6월22일 한화와의 경기에서였다. 당시 우규민은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후에는 반대로 잘 던지고도 승리가 우규민을 피해가고 있다.

6월27일 SK전에서는 5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LG가 4-5로 석패하며 우규민은 패전을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우규민은 팀 승리에 발판을 놓는 호투를 펼치면서도 정작 자신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경기를 반복했다.

3일 한화전에서는 5.2이닝 1실점 호투로 5-4 승리를 이끌었다. 9일 두산전에서도 7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의 성적으로 3-2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그리고 이날 역시 우규민은 6회까지 단 1점만을 내주며 롯데 타선을 봉쇄, 팀의 역전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4회까지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실점을 최소화했고, 5회초에는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6회초 역시 삼자범퇴로 마친 뒤 7회초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2회초 실점 상황이 아쉬울 뿐이었다.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빗맞은 내야안타를 내준 뒤 김대우, 용덕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긴 것. 그러나 계속되는 무사 1,3루에서는 병살타를 유도해 내는 등 추가 실점하지 않고 위기를 넘겼다.

이날 우규민은 최고 시속 141㎞의 빠른공에 커브, 체인지업을 주로 던지며 효과를 봤다. 이영재 주심의 바깥쪽 넓은 스트라이크존도 영리하게 활용했다. 지난 9일 이후 보름 넘게 휴식을 취한 것도 싱싱한 공을 뿌리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우규민은 "후반기 첫 경기라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중반부터 제구가 잡히면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승리투수는 못됐지만 팀의 3연승에 기여해 기쁘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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