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운명의 9연전 마지막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상대는 '천적' 넥센 히어로즈다.
LG는 1일부터 홈 잠실구장에서 넥센과 3연전을 치른다. 4위 추격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였던 9연전 일정의 마지막 3경기다. 넥센과의 3연전 종료 후 LG는 나흘 간의 휴식기를 갖고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다.
앞선 롯데, 삼성을 상대해 LG는 3승3패를 기록했다. 롯데에게 2승1패로 앞섰지만 삼성에 1승2패로 밀렸다. 삼성을 상대로는 29일 첫 경기 승리 후 30일에도 승리를 눈 앞에 뒀지만 마무리 봉중근이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 놓고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쓰디쓴 패배를 당했다. 그러더니 31일 경기에서도 힘없이 패했다.
삼성에 2연패를 당하며 상승세가 한 풀 꺾인 분위기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아직 3.5경기. LG로서는 승차를 더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제 지난 경기는 잊고 눈 앞의 상대를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넥센은 최근 몇 년간 LG의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해왔던 팀이다. 2011년 7승12패를 시작으로 2012년 6승13패, 지난해 5승11패 등 LG는 넥센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올 시즌 역시 넥센에 2승6패로 뒤지고 있다.
LG로서는 넥센을 넘어야 4위 추격에 힘을 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넥센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 문제다. 넥센은 7월 한 달 간 9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월간 성적인 13승6패를 기록했다. LG 역시 13승7패로 상승세였지만 넥센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LG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목표는 위닝시리즈다. 올 시즌 LG는 넥센을 상대로 2패-1승2패-1승2패를 기록, 한 번도 위닝시리즈를 가져가지 못했다. LG가 넥센을 상대로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6월14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이 마지막이다.
LG는 우규민-리오단-신정락(임정우) 순서로 선발 투수들을 내보낼 전망. 넥센은 오재영-밴헤켄에 이어 새로운 선발 요원 하나를 물색 중이다. 강윤구가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김대우 또는 금민철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선발 투수만 놓고 보면 3연전 중 어느 한 쪽으로 크게 쏠리는 경기가 없다.
최근 LG와 넥센의 경기는 '엘넥라시코 더비'라는 별칭을 얻었다. 승패 결과와는 별개로 매 경기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는 점에서 생긴 말이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서 일방적으로 밀리는 LG에게는 다소 부끄러운 더비라고도 할 수 있다. 설욕이 필요한 LG에게 4강 길목에서 펼쳐지는 이번 엘넥라시코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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