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홍콩 허안화(Ann HUI, 쉬안화) 감독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부산영화제 사무국은 4일 오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에 홍콩 뉴웨이브를 이끈 여류감독 허안화를 선정했다"며 "아시아 영화계에 기여한 업적과 시대가 기억하는 명작들을 만든 개척 정신에 존경을 표한다"고 발표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한 해 동안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에게 수여해왔다.
아시아 대표 여류 영화인 허안화 감독은 홍콩의 뉴 웨이브를 이끈 장본인으로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주도적으로 개척하였다. 홍콩과 중국을 거점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명성을 쌓으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홍콩에서 가장 사랑 받는 감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홍콩의 중산층과 서민층의 애환, 그리고 여성의 삶을 그려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허안화 감독의 '황금시대(2014)'가 올해 제71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전세계 영화 팬들에게 이름을 다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황금시대'는 정치적, 문화적으로 격변의 시기를 맞은 중국의 193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신작으로, 배우 탕웨이가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 여성작가 '샤오홍' 역을 맡았다. 허안화 감독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기도 하였다.
허안화 감독은 또한 오래 전부터 부산과 인연을 맺어온 감독으로, 당대 최고 배우였던 여명이 주연한 '반생연(1997)'을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작으로 선보인 바 있다. 그 밖에도 장학우가 출연한 '남인사십(2002)', 주윤발 주연의 '이모의 포스트모던 라이프(2006)', 임달화 주연의 '밤과 안개(2009)' 등의 작품들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들과 꾸준히 만나왔다.
허안화 감독의 신작 '황금시대'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상영한다.
허안화 감독 약력
허안화 감독은 1947년 생으로 중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5살이 되던 해에 가족과 함께 중국에서 홍콩으로 이주했다. 홍콩대학(Hong Kong University)과 런던필름스쿨(London Film School)에서 학식을 쌓았다.
1979년 '풍겁'으로 데뷔한 이래, 홍콩 뉴 웨이브의 주역으로 수많은 수작들을 발표했다. 그녀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많은 홍콩의 주요 감독들이 중국 본토로 건너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동시에 홍콩과 홍콩 사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이를 자신의 작품 속에 담아냈다.
유덕화, 여명, 사정봉, 서기, 장만옥과 같은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하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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