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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8월의 키워드 '부상 방지'


선수층 두꺼워야 버텨, 부상자 다수 전남-포항 하락세

[이성필기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8월로 진입하면서 K리그 클래식에 부상주의보가 발령됐다. 선수들의 몸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순위 싸움에서 명암이 갈릴 수 있다.

현재 K리그 순위 경쟁은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1위 전북 현대(35점)부터 5위 전남 드래곤즈(30점)까지는 우승과 3위까지 주어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위 울산 현대(24점)와 7위 FC서울(22점)은 스플릿A, B 갈림길에서 혈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클래식은 33경기를 치른 뒤 스플릿A, B로 갈린다. 6위가 A그룹의 마지노선이라는 점에서 미리 자리 선점을 해야 한다. 15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 상황이지만 일단 우위에 올라서고 볼 일이다.

8위 성남FC(18점)부터 12위 경남FC(14점)은 강등권 탈출 전쟁이다. 승점 4점 내에서 치열한 혼전을 벌이고 있다. 꼴찌 12위가 내년 자동 강등되고 11위가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팀과 승강 PO로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에 최소 10위 이내에는 들어야 강등을 피할 수 있다.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주축 선수들이 얼마나 대표로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각팀의 희비가 갈릴 수 있다.

그래서 8월은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 되는 달이다. 8월에는 이미 지나간 18라운드를 포함해 정규리그만 6경기씩 치른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과 FA컵 8강에 모두 오른 FC서울이 9경기로 가장 경기수가 많고 챔피언스리그만 오른 포항이 8경기, FA컵만 오른 전북과 부산 아이파크, 상주 상무가 7경기씩을 갖는다.

결국, 험난한 일정을 견딜 수 있는 힘은 두꺼운 선수층이다. 부상자가 나와도 충분히 보강이 가능해야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1위로 올라선 전북에 높은 점수를 주는 이유도 바로 두터운 선수층이다.

전북은 월드컵 휴식기 직전만 해도 부상자 천국이었다. 김남일을 필두로 이승기, 정혁, 박원재 등 공수 전부문에서 부상자가 쏟아졌다. 그러나 충분한 대체자로 버텨 나갔고 필요한 포지션에 선수 영입으로 전력 손실을 줄였다.

수원 삼성 역시 오장은을 중심으로 염기훈, 정대세 등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월드컵 휴식기가 지난 뒤 오장은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이 복귀했고 젊은피 권창훈, 민상기 등도 돌아오면서 순위가 올라갔다.

반면, 한때 1위까지 올라섰던 전남은 임종은, 안용우, 홍진기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에 1위를 내준 포항 역시 조찬호가 시즌 말에나 돌아오고 배천석도 피로 골절로 시즌 아웃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김재성, 고무열도 아직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공격수 김현성 영입이 불발됐고 한 명의 전력 보강도 없이 오직 유스팀 출신에만 의존하는 상황이라 포항의 속은 더욱 타들어간다.

강등권 팀들이라고 예외는 없다. 인천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디오고가 발목 잔통증으로 여전히 출전에 애를 먹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보도 마찬가지다. 설기현도 9월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부산 아이파크도 오른쪽 풀백 박준강과 유지노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어느 팀이건 최대한 전력 손실을 줄이는 것이 8월 순위경쟁에서 버텨내는 중요한 과제가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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