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연패는 없다.' 삼성 라이온즈가 4위 순위 경쟁에 갈 길이 바쁜 롯데 자이언츠를 울렸다. 삼성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홈경기에서 홈런 5방을 포함해 장단 30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10-9로 극적인 재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위 삼성은 이날 승리로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 고지에 올랐다. 삼성은 앞선 경기였던 지난 6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1회말 정근우에게 끝내기 2점포를 맞아 패했지만, 이날 연패 위기를 뒷심 발휘로 넘기고 60승 2무 29패로 1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롯데는 5할 승률 복귀 기회를 놓치면서 44승 1무 46패가 됐다. 4위 자리는 지켰지만 5위 LG 트윈스(44승 1무 49패)에게 1.5게임 차로 쫓기며 더욱 압박을 받게 됐다.
먼저 도망간 쪽은 롯데였다. 2회초 박종윤의 안타에 이어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나온 전준우가 삼성 선발 윤성환을 상대로 그라운드 2점홈런(시즌 11호)을 뽑아 2-0으로 앞서갔다. 전준우의 그라운드 홈런은 프로통산 77번째고 올 시즌 2번째다. 전준우에게는 첫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3회말 야미이코 나바로의 한 방으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나바로는 롯데 선발 유먼이 던진 3구째를 받아쳐 구장 밖으로 넘어가는 3점홈런(시즌 24호)을 쏘아 올려 3-2로 역전시켰다. 삼성은 계속된 2사 1, 2루 기회에서 이승엽이 적시타를 쳐 추가점을 냈다. 이승엽은 이 안타로 양준혁(전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3천200루타를 기록했다.
롯데가 5회초 손아섭의 솔로포(시즌 11호)로 3-4로 다시 쫓아왔다. 그러자 삼성은 또 도망갔다. 5회말 이지영의 적시타. 6회말 상대 실책과 박석민의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뽑았다.
하지만 롯데도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7회초 손아섭이 바뀐 투수 차우찬에게 또 다시 솔로홈런(시즌 12호)을 쳤다. 개인 첫 연타석포로 프로통산 747번째이고 시즌 32번째 기록이다.
두 팀은 8회 공방에서 드라마를 썼다.
4-7로 추격한 롯데는 8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아 정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타점을 만들며 5-7을 만들었다. 이어 손아섭이 삼성 네 번째 투수 권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쳐 기어코 7-7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진 기회에서 박종윤이 삼성 다섯 번째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려 9-7로 경기를 뒤집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5실점하고 역전 당했지만 삼성은 역시 1위팀답게 끈질겼다. 8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이승엽이 롯데 5번째 투수 강영식이 던진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시즌 24호)으로 9-9를 만들며 극적으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분위기를 다시 가져온 삼성은 9회말 1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잡았다. 끝내기의 주인공은 채태인이 됐다. 채태인은 롯데 7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김승회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삼성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짜릿한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맛봤고 롯데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심창민이 행운의 구원승을 올리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승째(1패). 롯데 여섯 번째 투수로 나온 김사율이 패전투수가 돼 시즌 4패째(2승)를 당했다. 양 팀 선발 윤성환(삼성)과 쉐인 유먼(롯데)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편, 삼성은 9일부터 목동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배영수를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넥센은 오재영이 나온다. 롯데는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선발로는 크리스 옥스프링(롯데)과 김진우(KIA)가 나온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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