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번에는 깨겠지요."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포항 스틸러스만 만나면 생기는 어지러움증을 확실히 해소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북은 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한교원이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날개가 됐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상당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상대가 역습에 능해 역습을 허용하지 않는 경기를 했다. 전체적으로 수비가 잘됐다"라고 흐뭇해 했다.
성남의 속도전에 대비해 수비라인을 내리는 변화를 줬다는 최 감독은 "원정에서 좋은 역습장면을 많이 만들었다. 전방압박이 잘됐고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방에서 득점을 잘했지만 수비도 괜찮았다"라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두루 칭찬했다.
이동국이 부상으로 부재한 상황에서 세 골을 넣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이 주장을 맡아 리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많이 얻은 분위기다. 원정 경기임에도 체력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정신력 무장이 잘 됐다"라며 의미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다음 21라운드 상대는 포항이다. 포항도 이날 상주 상무를 2-0으로 꺾었다. 전북이 승점 41점, 포항이 40점으로 여전히 살얼음 1위 싸움이다. 최 감독은 "이번에는 (포항에 대한 약세를) 깰 것 같다. 포항하고의 경기를 보면 상대에게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말리고는 했다. 수비라인이 포항 공격수에게 어려웠다는 것을 잘 안다. 어차피 포항에 두 번 원정을 떠나야 한다. 적극적으로 하겠다"라며 포항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1골 1도움을 해낸 오른쪽 날개 한교원의 활약은 만족스러웠다. 최 감독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늘 적극적이고 자세가 좋다. 무한한 잠재력이 있어서 기대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경기 전만 해도 전북을 이길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성남 이상윤 감독대행은 "전술, 전략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 내 책임이 크다"라며 자신을 탓했다.
전반 7분 황의조의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는 이 감독대행은 "선수들도 득점을 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정말 안될 때는 안된다.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는 냉정함이 필요하다"라며 더 냉정한 플레이를 주문했다.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면 좀 더 제대로 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순서라는 게 있다. 수석코치였다가 불미스러운 일로 감독대행이 됐다. 누구나 감독을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면서도 "(대행) 꼬리표에 대해서는 의식하고 싶지 않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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