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FC서울이 FA컵 4강에 진출했다.
서울은 1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8강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승부를 벌여 2-1로 이겼다. 서울은 전신격인 안양LG 시절인 1998년 우승 이후 인연이 없었던 FA컵 정상을 향해 한걸음 더 걸어갔다.
양팀은 지난 10일 같은 장소에서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로 겨뤘다. 결과는 서울의 2-0 승리였다. 사흘 만에 다시 만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예상됐다.
부산이 시작하자마자 행운이 깃든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2분 파그너가 왼쪽 측면에서 아크쪽으로 파고드는 순간 서울 수비수 김주영이 뒷걸음칠치다 넘어졌다. 순간을 놓치지 않은 파그너는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고 볼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서울도 18분 오스마르의 묵직한 왼발 슈팅으로 부산 수비를 흔들었다. 이후 39분 박희성의 동점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차두리가 낮게 패스했고 고명진의 슈팅이 골키퍼 이범영에게 맞고 나온 것을 박희성이 재빨리 잡아 골을 넣었다.
1-1로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 사실상 한 골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의도와 달리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서울은 15분 몰리나와 에스쿠데로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부산도 15분 김익현, 25분 임상협을 넣어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서울이 36분 공격수 최정한을 넣으며 골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지만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연장 전반 4분 부산 임상협이 파그너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슈팅했지만 오른쪽 옆그물에 맞았다. 5분 김익현의 중거리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10분 몰리나가 수비라인 뒤로 침투 패스를 했고 이를 에스쿠데로가 받아 골망을 가르며 균형을 깼다. 부산 수비진은 에스쿠데로가 오프사이드라며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남은 시간을 잘 견딘 서울이 4강 티켓을 가져갔다.
전북 현대는 죽다 살아났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3부리그격) 강릉시청과의 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36분 고병욱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놀란 전북은 후반 4분 이상협의 동점골로 잠시 여유를 찾았지만 38분 이강민의 중거리 슈팅이 골망을 가르면서 1-2로 끌려갔다.
시간은 흘러갔고 41분 카이오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균형을 잡았다. 이후 42분 카이오가 머리로 역전골을 터뜨리며 망신당할 위기에서 벗어났다.
성남FC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영남대학교와의 경기에서 2-1으로 이겼다. 전반 23분 이창훈, 후반 31분 김동섭이 골을 넣었다. 영남대는 후반 36분 장순규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이변을 연출하지는 못했다.
상주 상무는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챌린지(2부리그)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상주가 전반 33분 권순형이 선제골을 넣자 강원이 후반 19분 알미르의 골로 응수했다. 이후 90분은 물론 연장전에서도 골이 터지지 않아 운명의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는 양팀 골키퍼의 선방쇼가 이어졌고 상주가 6-5로 이겼다. 상주는 팀 창단 후 사상 첫 4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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