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 남녀배구는 오는 9월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녀팀 동반 금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남자대표팀과 견줘 여자대표팀이 목표 달성 전망이 좀 더 밝다. 금메달 경쟁팀으로 꼽히는 일본, 중국 등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2014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4 월드그랑프리 예선 4주차 마카오경기는 한국에게 있어 아시아경기대회 '모의고사'나 다름없다. 아시안게임에서 만날 중국, 일본과 차례대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1994 히로마시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년 만에 안방에서 금메달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마카오 원정에서 중국, 일본에 비해 조건이 불리했다. 한국은 마카오에 오기 전 3주차 경기를 위해 브라질 원정을 다녀왔다. 이동거리가 중국, 일본과 견줘 더 길었고 시차 적응 문제도 있었다. 한국은 브라질에서 마카오로 바로 갔는데 이동에만 30시간이 걸렸다. 중국과 일본은 앞서 마카오 바로 옆에 있는 홍콩에서 3연전을 치르고 왔다. 그런 차이 때문인지 한국은 15일 중국과 만나 1-3으로 역전패를 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선구 감독(GS 칼텍스)도 중국전이 끝난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피로 때문에 선수들이 제 기량을 코트에서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로 회복이 우선이고 팀을 재정비해 일본과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수들도 힘들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장 김연경(페네르바체)도 "브라질 원정에서도 앞선 두 경기보다 마지막 러시아전이 돼서야 선수들의 몸상태가 많이 올라왔다"며 "시차로 인한 피로감을 최대한 빨리 풀어내 우리만의 경기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2일 밤 늦게 마카오에 도착해 이틀 동안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휴식과 시차 적응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감독도 오전 연습을 마친 뒤 오후에는 선수들에게 교대로 낮잠을 자게 하는 등 컨디션 조절과 회복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가운데 연습을 하다 대표팀 막내 이재영(선명여고)이 발목을 다쳤다. 이때문에 그는 중국전에 결장했고 남은 일본과 세르비아전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재영을 대신해 박정아(IBK 기업은행)가 중국과 경기에서 김연경과 함께 레프트로 나섰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센터 블로킹의 높이가 낮아졌다. 이재영의 빈자리와 센터진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가 대표팀에게 남은 과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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