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이선구 감독(GS 칼텍스)이 이끌고 있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의 목표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을 획득이다. 이를 위해서는 일본과 중국을 반드시 제쳐야 한다. 이번 월드그랑프리 일정이 끝난 뒤 참가하는 AVC(아시아배구연맹)컵에서도 한국은 두 팀과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해야 한다.
한국은 16일 마카오에서 열린 월드그랑프리 일본과 경기에서 졌다.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나가다가 추격을 허용했고 뒷심에서 밀려 역전패했다. 그만큼 결과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크다. 한국은 평균신장이 183.5cm로 일본(177.7cm)과 견줘 크다. 그러나 이날 높이의 우세를 활용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주전 센터 양효진(현대건설)의 빈 자리가 커 보였다.
김희진(IBK 기업은행)과 배유나(GS 칼텍스)가 센터로 뛰긴 하지만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양효진의 부상 회복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선구 감독은 이날 일본과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 광복절에 한일전을 치르지 않은게 다행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정도로 이날 일본전에 대한 부담이 컸다는 의미다.
한국은 최근 일본과 맞대결에서 연속으로 패했다. 김형실 감독이 대표팀을 지휘할 당시인 지난 2012년에는 일본과 승패를 주고 받았다. 한국은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는 팀 전력이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에게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올림픽 무대에서는 반대로 한국이 눈물을 흘렸다. 3, 4위전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게 패하면서 동메달 획득 기회를 놓쳤다.
이후 치러진 AVC컵과 아시아선수권대회 그리고 이번 월드그랑프리에서 일본에게 연달아 패했다. 일본이 한국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강한 수비가 꼽힌다.
이 감독은 "흐름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고비가 오는데 일본의 끈질긴 수비에 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대표팀에게는 이번 일본전과 전날 치른 중국전이 반면교사의 기회가 돼야 한다.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경기내용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한다면 아시안게임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이 감독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지만 선수들이 코트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격려했다.
한편 김연경은 이날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일본과 중국 모두 확실히 실력이 있고 강한 팀"이라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우리가 준비해왔던 걸 코트에서 보여주고 흐름을 유지하며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김연경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를 잊지 않고 있다. 당시 한국은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1, 2세트를 먼저 따내며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날 일본전처럼 뒷심에서 밀리는 바람에 역전당해 은메달에 머물렀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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