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기성용(25, 스완지시티)이 다양한 기록을 남기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기성용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공식 개막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경기에서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으며 스완지시티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의 맨유에 첫 패배를 안겼다. 프리시즌 플랫3를 앞세운 전술로 무패를 기록했던 맨유 판 할 감독에게 쓴맛을 안긴 셈이다.
무엇보다 기성용은 프리미어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리그 첫 골을 넣은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08년 8월 17일 설기현(인천 유나이티드)이 풀럼 소속으로 헐시티와의 1라운드에서 전반 8분 첫 골을 넣은 적은 있지만 공식 개막전 골은 기성용이 처음이다.
좌우는 물론 전후로도 자유롭게 움직이며 맨유의 압박을 견딘 기성용는 전반 24분 제시 린가드가 부상으로 교체된 맨유의 어수선함을 이용해 골을 노렸고 28분 선제골을 맛봤다. 길피 시구르드손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아크 중앙으로 패스한 것을 기성용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맨유 골망을 갈랐다.
냉정함이 돋보인 골이었다. 수비수가 뛰어 나왔지만 기성용은 침착하게 맨유 골문을 노렸고 슈팅해 골을 터뜨렸다. 순간적인 공격 가담이 돋보인 장면이기도 했다. 이후 기성용은 맨유 아드난 야누자이의 돌파를 몸싸움과 태클로 막아내는 등 집중력 높은 활약을 했다.
당황한 맨유는 웨인 루니와 대런 플래처가 연이어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애를 먹었다. 후반 8분에서야 필 존스의 헤딩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것을 루니가 시저스킥으로 골을 넣으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동점을 허용하고서도 팀 전체 균형이 흔들리지 않은 스완지시티는 27분 두번째 골을 넣으며 맨유를 흔들었다. 헤페르손 몬테로가 골 지역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패스를 했고 웨인 라우틀리지가 방향을 바꿨다. 이 공을 시구르드손이 왼발로 골을 넣었다.
맨유는 골을 넣기 위해 장신의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쉼없이 롱패스를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스완지의 수비라인이 공간을 선점해 효과적이지 못했다. 결국, 스완지가 2-1로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가 끝나자 팀 승리의 주역 기성용과 시구르드손은 서로 포옹하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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