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이제 겨우 데뷔 6일, 위너의 행보가 놀랍다.
'괴물 신인'이라는 말을 증명하듯, 데뷔 전부터 데뷔 이후 매일이 줄곧 화제의 중심에 있다. 위너는 지난해 10월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윈 : 후 이즈 넥스트(WIN : Who Is Next)'에서 승리를 거두며 데뷔가 확정됐다. 그로부터 10개월 뒤, 데뷔앨범 '2014 S/S'로 가요계에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딘 위너는 멋지게 성공했다.
타이틀곡 '공허해'와 '컬러링'으로 음원차트를 장악하고 있고, 신인가수로는 이례적으로 '줄세우기'에 성공했다. 음원 발표 10일, 방송 데뷔 5일 만인 지난 21일 음악프로그램 '엠카운트다운' 1위도 거머쥐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그리고 데뷔 전 방송 출연으로 인한 인지도 등 유리한 고지에 섰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위너의 음악이 대중들의 기대감을 채웠다는 데 있다. YG 가수들 그리고 기존 아이돌의 색깔도 아니었다. 위너로 승부했다.
지난 21일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난 위너는 "바쁜 스케줄이지만 몸과 마음이 가볍다.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밝은 표정이었다.
꿈 같은 데뷔, 그리고 기적 같은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데뷔 무대부터 특별했다. 지난 15일 잠실주경기장 YG패밀리 콘서트에서 3만명의 관객 앞에서 공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 강승윤은 "데뷔 이후 가장 가슴 벅찼던 순간이다. 위너라는 이름을 걸고 YG패밀리의 일원이 됐다는 것을 실감했다. 소속감이 확 들었고, 위너를 응원해주는 팬들 덕분에 뿌듯했다"고 상기했다.
음원차트도 놀라움을 안겼다. 데뷔 앨범 발표 직후 전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하고 '줄세우기'에도 성공했다. 멤버들이 모두 YG 사옥에 모여 차트를 지켜봤고, 긴장감과 궁금증은 이내 놀라움으로 변했다.
강승윤은 "YG라는 큰 회사에 몸을 담고 있고, 대중들한테 인지도를 올렸으니 20위권을 예상했다. 보통 일반 신인이 데뷔를 하면 순위권 안에 들기가 힘들지 않나. 그 정도만 해도 성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송민호는 "상위 3위까지 찍었다가 바로 내려갈 것을 예상을 했었다. 아직까지도 선방하고 있으니까 지금 차트를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위너가 저희가 아닌 것 같다. 누구지 싶다"며 웃었다.
인터뷰 당시 위너는 음원차트서 장범준에 다시 1위 타이틀을 뺏은 상태. 음원차트 역주행이라는 기록까지 더했다. 이승훈은 "음원파워가 대단한 장범준 선배님이 계셔서 기대 안 했는데, 다시 올라설 줄 몰랐다. 사실 신인이다보니 음원차트를 자주 보게 되는데, 덜컹덜컹 하고 짜릿했다. 기분이 좋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음원차트에 이어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위너는 이날 엠넷 '엠카운트다운' 1위 후보에 올랐던 상태.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1위 후보에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송민호는 "최단 기록이라는 것에 내심 욕심이 있었지만 기대는 안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승윤과 김진우도 "1위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다"고 했다.
위너에게 '만약 1위가 된다고 가정을 해본다면'이라고 묻자 "너무 기대하게 만들지 마라"고 쑥스러워하며 손사래를 쳤다. 위너는 "이런 경험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해서 마음이 어떨지 모르겠다. 실실 웃음이 나올지, 눈물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인터뷰 몇 시간 후 위너는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1위를 했다)
그야말로 '괴물 신인'의 거침 없는 행보다. 멤버들은 그러나 마냥 행복감에 젖어 웃을 수는 없다고 했다. 어깨가 무거워졌다.
"신인으로 출발하는 시점에서 성적이 너무 좋으니 심적으로 부담도 커지는 것 같아요. 다음 앨범, 다음 노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니까. 혹시나 다음 앨범이 나왔을 때 이번 앨범보다 성적이 안 좋으면 어떨까. '반짝이구나'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될까봐 걱정도 되요. 그래서 1위가 마냥 기분이 좋지는 않아요. 책임감이 더 생긴 것 같아요."
다음 앨범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두고, 위너는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 앨범을 전곡 자작곡으로 채웠을 만큼 치열하게 음악을 했다. 위너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내실을 쌓았다. 멋있고 화려한 음악보다 듣기 좋은 음악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노력한 만큼 결과는 달콤하다.
"정말 평생 눈감을 때까지 잊으면 안되는 시기, 잊을 수 없는 시간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 행복하고, 좋은 기억으로 남기려고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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