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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 "(조)성환아, 승부는 승부야"


은퇴식 치른 조성환, LG 덕아웃 찾아와 인사

[류한준기자] "너무 냉정하신 거 아니에요?" 23일 사직구장에선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이 열렸다. 이날 두 팀의 경기가 끝난 뒤 조성환(롯데)의 은퇴식이 열렸다.

그런데 이날 조성환과 롯데에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롯데가 LG에게 0-3으로 완패한 것. 다음날인 24일 경기 전 조성환은 LG 덕아웃을 찾았다. 옛 스승인 양상문 LG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다.

둘은 전날 경기가 열리기 전에도 잠깐 짬을 내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만남의 순간은 짧았다. 조성환은 은퇴식 준비 때문에 바빴고 양 감독도 경기를 바로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조성환은 "어쩌면 그렇게 한 점도 안내주시냐?"고 양 감독에게 말을 건넸다. 양 감독은 "경기는 선수가 하는 것"이라고 껄껄 웃었다. 그는 "승부와 은퇴식은 별개"라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령탑도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아끼던 선수의 은퇴식이 있긴 하지만 경기를 치르는 이상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성환에게 양 감독은 프로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잊을 수 없는 지도자였다. 양 감독이 롯데 사령탑을 맡고 있던 2005년 조성환은 팀의 주전 2루수로 발걸음을 뗐다.

조성환은 "그 전까지 3루수와 유격수를 번갈아 가며 맡았다"며 "그러다 보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양 감독 덕분에 2루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런 조성환에게 양 감독은 "당시 (조)성환이는 2루수밖에 안되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그자리에 기용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농담을 던졌다. 두 사람은 지금은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더 이상 선수와 감독의 관계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은 남아 있었다. 조성환이 인사를 건네자 양 감독은 악수와 함께 따뜻한 포옹을 나눴다.

한편 조성환은 이날 피자턱을 쐈다. 롯데와 LG 선수단을 포함해 롯데 프런트, 응원단 그리고 방송 및 취재진에게 모두 60판의 피자를 전달했다. 전날 은퇴식에 대한 답례 차원이다. 양 감독은 조성환에게 "맛있게 잘 먹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이뉴스24 사직=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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