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거짓말 같은 패배였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의 블론세이브에 한신이 충격에 빠졌다. 팀이 센트럴리그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승리를 놓쳤기 때문에 요미우리전 역전패는 더욱 뼈아팠다.
오승환은 26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한신이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마무리에 실패했다. 0.2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3-4로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1점 차로 앞선 9회말, 선발 랜디 메신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선두타자 아베 신노스케에게 우측 2루타를 내준 뒤 폭투로 3루 진루를 허용했다. 오승환은 1사 3루에서 무라타 슈이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는 이어졌다. 야노 겐지에게 볼넷을 내줬고, 또 폭투를 범해 주자는 2루까지 달렸다. 오승환은 인젠 도모야를 2루수 뜬공 처리해 투아웃을 잡아낸 뒤 호세 로페스에게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11경기 연속 무실점, 7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을 이어오던 오승환이 중요한 순간 시즌 5번째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한신은 3-4로 패해 리그 선두 요미우리와 다시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선두를 따라잡을 절호의 찬스였으나 맞대결에서 패해 두 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7일 "거짓말 같은 패배였다. 오승환이 2안타와 1볼넷 외에도 두 차례 폭투를 범하는 등 난조 속에 끔찍한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선두 요미우리와의 맞대결에서 패해 승차가 2.5경기로 벌어졌다. 만약 27일에도 진다면 한신의 자력 우승은 힘들어진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와 남은 2연전에서 한신이 모두 승리를 거두면 다시 0.5경기 차로 따라붙을 수 있다. 만약 연패를 당한다면 4.5경기 차까지 벌어져 역전 우승으로 가는 길이 더욱 험난해진다.
경기 후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9회에 안타를 맞은 것뿐만 아니라 배터리 호흡도 문제가 있었다. 선두 싸움에서는 실수하는 팀이 지는 것"이라면서 특히 오승환의 두 차례 폭투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블론세이브와 함께 시즌 3패째를 당한 오승환은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결과가 나빴다.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말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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