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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합류 시몬은 '순둥이'


특별대우 'NO',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 소화

[류한준기자] "보기보다 정말 착해요." 2014-15시즌 남자부 V리그 코트에서 레오(삼성화재)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와 함께 거센 쿠바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평가받는 OK저축은행의 새 외국인선수시몬 로버트랜디가 팀의 제주도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시몬은 지난 15일 한국으로 와 OK저축은행에 합류했다. 아직 본격적인 볼 운동을 시작하진 않았지만 알려진 대로 톱클래스급 기량을 갖췄다. 석진욱 수석코치는 "전지훈련 전에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때 몸을 푼다고 몇 차례 스파이크를 하고 속공을 했다"며 "타점과 높이가 정말 대단하다"고 전했다.

시몬은 쿠바대표팀 시절 센터로 뛰었다. 이탈리아리그 세리아 A 피아젠차에서도 줄곧 센터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OK저축은행에서는 다른 자리인 라이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김세진 감독도 "시몬이 가장 자신있어 하고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리는 역시 센터"라면서도 "여러가지 활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실력보다 먼저 시몬의 인성이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팀 합류 후 시몬은 단 한번도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았다. 동료들과 모든 일정을 함께 했다. 이번 제주 전지훈련 첫 날 선수단은 서귀포 위령비에서 출발해 110고지 휴게소까지 10km 산악 구보를 실시했다.

김 감독은 시몬에게 '안 뛰어도 좋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과 달리 보통 외국인선수는 오프시즌 동안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 특히나 체력 훈련은 더 그렇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 감독은 시몬에게 예외를 뒀다.

하지만 시몬은 "나도 팀 일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뛰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고 산악 구보에 동참했다. 오르막이 계속되는 구간을 뛰는 건 일반인이 아닌 선수라도 힘든 일이다. 시몬은 가장 마지막으로 러닝을 마치기는 했지만 완주를 해냈다. 석진욱 코치를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팀 지원 스태프가 번갈아 가며 시몬의 페이스 메이커 노릇을 해줬다.

시몬은 "쿠바에 있을 때도 힘든 훈련을 해봤다"며 "특별 대우는 있을 수 없다. 팀 동료들이 받는 훈련을 그대로 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그는 팀 적응에는 합격점을 받았다. 김 감독은 "책임감이 있는 선수"라며 흐뭇해했다. 그런데 이유는 있다. 시몬은 쿠바대표팀 시절 오랜 기간 주장을 맡았다. 그렇기 때문에 '팀이 우선'이라는 마인드가 강하다.

석 코치는 "성격이 착하고 순해서 오히려 걱정"이라고 웃었다. 그러나 이런 시몬도 쩔쩔 매는 상대가 있다. 바로 여자친구다.

석 코치는 "여자친구와 통화를 할 때 보면 완전 기립자세더라"며 다시 한 번 껄껄 웃었다. 시몬의 여자친구도 현재 배구선수로 활동 중이다. 둘은 이탈리아리그에서 처음 만났다.

조이뉴스24 제주=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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