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모델 "결별 통보에 우발적"vs이병헌 "만난 적도 無"

[장진리기자] 이병헌에게 음담패설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거액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된 모델 이 씨 측이 "몇 차례 만나온 이병헌이 결별을 요구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범행 동기를 진술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병헌 측은 "이런 이야기 자체가 황당하다"며 "의도가 다분히 보이는데 연예인이라고 당할 수밖에 없다니 억울하다"고 명백히 거짓 주장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씨 측 변호인은 11일 한 매체를 통해 "이 씨와 이병헌은 3개월 전부터 몇 차례 만나왔다. 이병헌이 8월께 '더 만나지 말자'고 하자 이 씨가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동영상을 이용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이라며 "문제의 동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이 씨가 아니라 함께 있었던 김 씨"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이 함께 준비했다는 유럽행 항공권에 대해서는 "이 씨가 스위스행 왕복 비행기 시간표와 가격을 검색한 결과를 출력한 것이며 항공권이 아니다. 이미 구속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병헌 측은 이 씨 측의 주장히 명백한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그 날 이외에는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이 이병헌 측의 설명이다.

BH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그 날도 여러 사람이 만났고 그 날 전후로는 전혀 만난 적도 없다고 한다. 혐의가 입증되고 중형이 나올 것 같으니 계획 범행이 아니라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이게 만들려고 이런 진술을 하는 것 같다"며 "경찰 조사 때 우리가 진술한 내용과 그들의 진술 내용이 일치했고, 영장실질심사 때도 그렇게 이야기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 자체가 황당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논점을 흐리려는 것 아닌가 싶다. 동영상도 무음 카메라로 찍었고, 알려진 바 대로 유럽행 비행기 티켓까지 조사해 봤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계획 범행이 아니라 우발적이라고 했나 싶다"고 이 씨 측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모델 이 씨 측의 새로운 주장을 들고 나오면서 이병헌 협박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모양새다. 이병헌과의 만남을 주장한 모델 이 씨 측, 그리고 이를 전면 부인한 이병헌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과연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