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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상승세' 두산, 4위 싸움 낙관하는 이유


투타 조화 척척…'선발 빅3' 드디어 가동

[김형태기자] 날이 쌀쌀해지면서 곰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두산 베어스가 가을 들어 부쩍 힘을 내면서 4위 진입 가능성을 여전히 밝혔다. 전날인 14일 사직 롯데전에서 문규현에게 9회 일격을 맞아 3-4로 패했지만 두산은 '아시안게임 방학'을 앞두고 치른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했다. 추석 연휴 3일을 푹 쉰 뒤 전체적으로 투타의 밸런스가 맞아떨어지는 모양새다.

이 이간 중 두산은 평균 6점을 얻었고, 4점을 내줬다. 무엇보다 불안하던 선발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은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득이다. 특히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 유니에스키 마야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빅3'는 향후 단기전에서 큰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니퍼트의 관록이 여전한 데다 전반기 부진했던 유희관이 후반기 들어 지난해의 페이스를 완연히 되찾았다. 여기에 시즌 중반 합류한 마야가 한국야구에 완전히 적응하면서 '쿠바 국가대표 출신' 다운 공을 뿌리고 있다. 시즌 8경기 44.1이닝 동안 2승2패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한 마야는 최근 등판한 4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평균 7.1이닝 투구에 5피안타 1.3실점으로 '짠물 피칭'을 펼쳤다.

무엇보다 가장 최근 등판인 13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7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 막았다. 입단 초기 다소 도망가는 듯한 피칭으로 고전한 그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자신있게 공략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따르면서 성적이 부쩍 좋아졌다. 본인도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아 아시안게임 이후 두산 마운드에 큰 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들쭉날쭉했던 타선도 한결 안정된 모양새다. 무엇보다 한때 극심했던 홈런 가뭄에서 탈출한 게 팀으로서는 고무적이다. 11-6으로 이긴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김재호가 8회 솔로홈런을 쳐낸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에는 홍성흔이 2회 자신의 통산 200홈런을 솔로홈런으로 장식했다. 그러자 또 다음날인 13일 롯데전에서는 정수빈이 유먼으로부터 6회 시즌 6호 솔로홈런을 쳐내며 팀에 활력소 역할을 했다. 홈런이 나온 이 3경기를 두산은 모조리 쓸어담으며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15일 현재 두산의 순위는 6위. 4위 LG(승률 0.483)에 2경기차 뒤진 승률 4할6푼4리(52승60패1무)를 기록하고 있다. 5위 SK(0.470)와는 0.5경기차다. 잔여 시즌 모두 15경기가 남은 점을 감안하면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다. 두산은 정규시즌이 재개되는 다음달 1일부터 KIA, NC, 삼성을 상대로 원정 6연전을 치른다. 여기에서 4승 이상을 기록하면 4위 싸움을 시즌 끝까지 끌고 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올 시즌이 무척 어려워진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2주간 휴식기를 이용해 부족한 부분을 잘 보완하겠다. 아직 가능성이 충분하므로 잘 보완해서 잔여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경기는 많지만 일정은 괜찮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음달 1일 KIA 원정 3연전 첫 날 에이스 니퍼트를 대기시킬 것이다. 그러면 다음 삼성전(10월 6일)에 다시 니퍼트가 나설 수 있다"며 향후 복안도 밝힌 상태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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