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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성적 욕심 버린 손아섭 '이젠 AG 올인'


"2013 WBC 1라운드 탈락 아픔 반복하지 않겠다" 각오 전해

[류한준기자] "개인 타이틀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은 올 시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현재 타율 3할5푼7리로 타격 부문 6위에 올라있다. 158안타로 최다 안타 부문에서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에 이어 2위다. 그러나 그는 타격과 최다안타 타이틀 생각은 잊었다.

일단 최다안타 부문은 181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서건창과 차이가 꽤 난다. 그러나 타율은 다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3할6푼9리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뒤집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손아섭은 모든 욕심을 버렸다. 그는 평소 안타를 치더라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부족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손아섭은 "타율이나 최다안타 1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며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지난 7월 말 타격 도중 왼쪽 옆구리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할 수밖에 없다.

그가 전력에서 빠진다면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4위 경쟁의 마지막 레이스를 벌여야 하는 롯데에게 치명적이 될 수 있다.

손아섭은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 그는 "팀에 도움을 못주는 것 같아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4위를 달리던 롯데는 손아섭이 부상으로 빠진 뒤부터 힘이 빠졌다. 아직까지는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순위표에서 4위 아래로 내려간 지 한참이 지났고 현재 순위는 7위다.

손아섭은 개인 타이틀을 생각을 겨를이 없다. 무엇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그런 부담감을 잠시 내려놓는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소집됐기 때문이다.

손아섭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매우 중요하다. 팀 동료 강민호, 황재균과 함께 태극마크를 단 그는 대표팀의 목표인 금메달 획득을 위해 집중해야 한다.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문제가 해결되는 혜택이 주어지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반드시 최고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손아섭은 "대표팀에서는 한 가지 생각만 한다"고 했다. 바로 금메달 획득이다.

그는 대표팀에서 테이블세터로 나올 수도 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류중일 감독(삼성 라이온즈)은 선수단 소집 첫 날인 지난 15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테이블세터를 어떻게 꾸릴지 구상 중"이라며 "1, 2번 타자를 누구라고 얘기하는 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만큼 류 감독도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인 대표팀에는 손아섭을 비롯해 테이블 세터 후보가 많다. 손아섭은 "소속팀인 롯데도 그렇고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어떤 자리든 도움을 주는 플레이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손아섭은 이번 대표팀에서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혀 경기를 뛰었다. 당시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네덜란드와 대만에 밀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아시아경기대회는 당시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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