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승리와 맞바꾼 부상이었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이광종호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A조 조별리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하지만 한국은 원톱 김신욱(울산 현대)과 측면 공격수 윤일록(FC서울)이 부상으로 교체당해 걱정을 안겼다.
이날 이광종 감독은 김신욱, 윤일록을 선발로 내보내며 승리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사우디도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컸다. 1차전에서 라오스를 3-0으로 꺾어 한국을 이기면 16강을 조기에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사우디 선수들은 한국을 거칠게 압박해왔다. 볼만 잡으면 몸을 밀어 넘어트리는 것은 기본이었다. 볼이 전개되는 과정에서는 비신사적인 플레이에 가까운 위협적인 태클로 부상 위험을 높였다.
결국, 전반 19분 김신욱이 먼저 부상으로 쓰러져 이종호(전남 드래곤즈)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볼을 따라 가는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 바깥쪽 타박상을 입었다. 그나마 큰 부상이 아니었는지 선수대기실로 들어갔던 김신욱은 후반 벤치에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윤일록은 더 큰 부상을 당했다. 전반 29분 상대 선수와 충돌한 뒤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이용재(나가사키)와 교체된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이 의심됐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인대파열이 우려되는 부상이다. 만약, 단순 타박상이 아니라 인대가 상했을 경우 윤일록은 이번 대회에서 더 이상 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윤일록은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야 한다"라며 부상 정도가 심할 수 있다는 걱정을 나타냈다.
이날 사우디는 김신욱과 윤일록 외에도 장현수(광저우 부리), 김진수(호펜하임) 등을 과하게 넘어뜨리는 등 여러 선수들을 거친 플레이로 괴롭혔다. 태클 시 발을 높이 들거나 이동 과정에서 몸을 밀고 넘어지면 밟고 지나가는 등 비신사적인 행위를 90분 내내 했다. 격분한 이광종 감독이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할 정도였다.
한국은 1-0으로 사우디를 꺾었지만 남은 경기를 생각하면 뒷맛이 씁쓸할 수밖에 없었다.
조이뉴스24 안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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