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실감이 안나요." 정지혜(부산시청)가 한국 남녀사격대표팀에서 첫 메달을 따냈다. 정지혜는 20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지혜는 시상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믹스트존에는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정지혜는 "정신이 없다"고 했지만 "금메달이 아니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값진 은메달"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에 앞서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종목 1위를 차지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냈지만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등에선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사격 여자대표팀에는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우리카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지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는 "세계선수권 이후 사실 부담이 많았다"며 "주목을 받지 못해도 괜찮다. 인정하고 즐기자는 마음"이라고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과 아시아경기대회 은메달이 끝이 아니다. 정지혜는 또 다시 사대에 서야 한다. 정지혜는 "이번 은메달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겠다"며 "큰 경험을 한 셈이다. 앞으로 훈련을 더 열심히 해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도움을 준 이들도 많다. 정지혜는 사격선수의 길로 자신을 인도했던 최정한 코치와 서성배 감독을 꼽았다. 또한 "부모님과 가족 그리고 애완견인 코코가 힘을 줬다"고 덧붙였다.
정지혜는 개인전 결선에 앞서 단체전에서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았다. 그를 비롯해 김장미, 오민경(IBK 기업은행)이 나선 단체전에서 한국은 메달을 기대했으나 결국 4위에 그치면서 노메달에 그쳤다.
단체전 성적이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정지혜는 "역시나 아쉽긴 했다"며 "그러나 세 선수가 모두 힘을 합쳐 마지막까지 쐈다. 그렇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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