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명예회복의 기회는 남아 있다. 박태환(25, 인천시청)이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박태환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만 3개 따냈다.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자유형 400m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 7개 종목에 나서는 박태환은 개인 종목은 자유형 100m와 1천500m만을 남겨두고 있다.
1천500m는 쑨양(중국)이 14분31초02의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6일 오후 7시 41분 시작되는 1천500m에서 박태환이 3번 레인, 쑨양이 4번 레인에서 물살을 가른다.
장거리 강자인 쑨양이 버티고 있는 1천500m보다 박태환은 100m에서 금메달을 노리는 게 전략적으로 수월하다. 25일 열리는 자유형 100m에는 쑨양과 하기노 고스케(일본)가 출전하지 않아 조건이 더 유리해졌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대회 100m에서 48초70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경쟁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9월 48초27로 아시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제타오닝(21, 중국)이 버티고 있다. 제타오닝은 예선 4조 4번 레인에서 경기를 치른다. 박태환은 3조 4번 레인에 배정됐다. 제타오닝은 23일 열린 자유형 50m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단거리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
박태환의 페이스 조절이 관건이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전후로 컨디션이 크게 달라졌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참가한 대회에서 연일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던 박태환은 정작 이번 대회가 시작된 후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다. 박태환은 주된 원인으로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고 했다.
자신을 향한 높은 기대를 이겨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대회가 열리고 있고, 아시안게임 3관왕 3연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안방에서 치르는 첫 메이저대회의 중압감이 박태환을 짓누르고 있다. 박태환도 "차근히 준비해왔던 것에 비해 아시안게임 기록이 안 나왔다"면서 아쉬워했다.
박태환은 주 종목이었던 200m와 4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놓쳤다. 200m는 하기노가, 400m는 쑨양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자유형 100m는 사실상 박태환의 이번 대회 마지막 금메달 도전 종목이 될 수 있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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