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이열치열이다. 사회 악을 처단하기 위해 과거 더욱 끔찍한 악행을 저질렀던 이들을 소환한다. 죄의 대가를 치루며 창살 안에 수감돼 있던 범죄자들은 '뛰는 놈 위의 나는 놈'이 되어 사회로 나온다.
때리고 깨부수는 삶은 똑같다. 인정사정 없이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더' 나쁜 녀석들은 언뜻 본래 그들의 삶에서와 똑같은 특기들을 수행하며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행위의 목적도 의미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순수했던 악의는 필요악이 되고 나아가 정의에 가까워진다.
25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OCN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연출 김정민/제작 얼반웍스미디어)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과 배우 김상중·마동석·박해진·조동혁·강예원이 참석했다.
'나쁜 녀석들'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처단하기 위해 그들보다 더 악질인 범죄자들이 모여 악을 심판하는 수사물. 연출을 맡은 김정민 감독은 이날 "드라마 속 나쁜 녀석들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면서, 이들 사이의 관계와 이들이 변해가는 과정에 드라마적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극 중 김상중은 범죄자보다 더 악랄하고 무자비한 강력계 형사 오구탁 역을 연기한다. 과잉 수사, 과잉 진압은 기본이고 한 번 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절대 놓지 않는 근성의 캐릭터다. 정직 중이던 오구탁은 경찰청장의 지시로 나쁜 녀석들을 소탕하기 위해 더 나쁜 녀석들을 소환한다.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자로도 활약해 온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 속 설정이 드라마적 쾌감으로 이어지며 현실 속 갑갑함을 풀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사 프로를 7년 넘게 진행하며 정확하게 속 시원하게 통쾌하게 사건의 결론을 못내리는 경우들이 있었다"며 "진실을 밝혀 주고 싶고 억울함을 풀어 주고 싶은데 여러 여건 탓에 부족하게 넘어간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미해결사건 없이 다 해결하는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며 '법으로서 심판하지 못하는 일이 생겼을 때 법 아닌 다른 것으로 해결하면 어떨까'하는 울분들이 가슴 속에 있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을 우리 드라마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관전 포인트를 알렸다.
한류 스타 박해진은 '나쁜 녀석들'을 통해 사이코패스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사이코패스 역을 하고 싶었는데, 이정문 역은 제가 생각했던 사이코패스와는 조금 다른 사이코패스"라며 "이유 없는 악역을 한 번쯤 하고 싶었는데 이번엔 분명한 이유가 주어진 사이코패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껏 보신 사이코패스와 다른 역을 그리기 위해, 이정문 역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나쁜 녀석들'은 영화 뺨 치는 화려한 액션 신들로 안방을 달굴 예정이다. 극 중 조직폭력배 박웅철로 분한 마동석은 "액션 장면들이 많아 고생들을 한다"며 "작은 부상들도 있다. 우리는 '몸 나쁜 녀석들'이라 부르고 있다"고 알려 웃음을 안긴 뒤 "조금씩 다치기는 하는데 참 즐겁다"고 말했다.
조동혁은 청부살인업자 정태수 역을 연기한다. 그는 "시청자들의 보는 눈이 높아 때리는 척만 하면 안되는 상황이라 실제로도 거칠게 한다"며 "배우들이 부상을 많이 당하며 촬영 중이다. 다른 드라마와 차별화할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강예원은 나쁜 녀석들과 함께 미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여성 경감 유미영으로 분했다. 야망과 독기로 어린 나이에 경감의 자리에 오른, 권력에 대한 끝없는 욕망을 지닌 캐릭터다.
'나쁜 녀석들'에는 배우 박해진·김상중·마동석·조동혁·강예원 등이 출연한다. 청소년시청불가 등급의 11부작 드라마로 오는 10월4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