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대표팀 이광종호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8강에 올라섰다.
이광종호는 A조 조별예선 1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3-0 승리,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 3차전 라오스전 2-0 승리를 거두며 3전 전승 A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그리고 16강에서 파란의 팀이라 부리는 홍콩을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대표팀은 4경기에서 9골을 넣었다. 그리고 실점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 특히 홍콩전에서는 단 1개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기록상으로 보면 완벽한 흐름, 거침없는 8강행이었다.
하지만 고민도 많다. 경기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이 많다. 조직적인 면에서 부족한 점을 드러냈다. 문제는 4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약점들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골 결정력 부족. 경기를 주도하고도 넣어야 할 때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홍콩전에서는 전반에 무려 16개의 슈팅을 난사했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8강에 올라선 한국.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8강 상대는 그동안 만나왔던 상대들과는 수준이 다른 팀이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면 한국과 비교해 '절대 약세'의 팀들이었다. 그런데 일본은 다르다. 21세 이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고는 하지만 만만한 팀이 아니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 가장 강한 상대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광종호는 변해야 한다. 지난 4경기에서 보인 조직력과 골 결정력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약체를 상대로도 고전하면서 승리를 얻어냈다. 대등한 팀을 상대로는 더 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승리를 위해서, 4강 그 이상을 위해서 이광종호는 달라져야 한다.
희망은 있다. 그동안 한국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구사하는 팀들만 만나왔다. 어떤 강팀이라도 수비에만 치중하는 팀을 만나면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그랬다. 한 수 위의 한국을 잡기 위해서는 상대는 수비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일본은 다르다. 중원에서 짧은 패스 위주의 스타일이 일본의 색깔이다. 이광종호 입장에서는 수비에만 집중하는 팀들과 다른, '정상적인 경기'를 하는 일본을 상대로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려 한다. 일본전을 통해 이광종호의 진정한 전술과 전력, 그리고 가치와 역량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전에는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부상 회복 중이어서 선발 출전은 불투명하지만 후반 교체 투입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고 누적으로 홍콩전을 쉬었던 이종호도 일본전에는 출전할 수 있다. 불신이 높았던 이용재도 홍콩전에 골을 신고하며 깨어났음을 알렸다. 이광종호 공격진에 활기가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광종 감독은 "일본은 미드필더 중심으로 패스를 위주로 하는 스타일이다. 상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일본 스타일에 맞춰 우리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넣을 것"이라며 일본전 구상을 밝혔다.
언제나 그랬듯이 일본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대다. 이광종호도 마찬가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계속된 상대의 '질식수비'에 지친 이광종호다. 일본은 그 지친 마음을 풀 수 있는 최적의 상대다. 이광종호가 지금까지 준비한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잘 만났다, 일본.
조이뉴스24 /고양=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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