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승부처마다 3점슛과 미들슛을 쏟아낸 '타짜' 문태종(창원 LG)과 꾀돌이 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이 필리핀전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H조 본선리그 2차전에서 필리핀과 명승부를 벌이며 97-95로 역전승했다. 2연승을 달린 한국은 4강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날 역전극의 주역은 누가 뭐래도 문태종이었다. 문태종은 3점슛을 6개나 꽂으며 38득점 6리바운드 4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했다. 매 쿼터 3점슛을 넣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4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문태종은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 2010년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한국 프로농구에 입문하면서 삼산체육관을 홈으로 쓰는 인천 전자랜드에서 3시즌을 보냈다.
문태종은 "1쿼터 시작하면서 두 개의 3점슛이 들어갔다. 슛 감각이 좋아서 계속 던졌다"라며 손맛이 있었기에 고득점이 가능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4쿼터 종료 5분34초를 남기고 역전포를 터뜨리는 등 '4쿼터의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 그는 "인천에서 3년 동안 뛰었다. 오늘도 편안했다. 4쿼터 필리핀이 3점슛을 계속 성공시켜서 힘든 경기였지만 최선을 다했다. 필리핀이 몇 개를 놓치면서 우리에게도 기회가 왔다. 그래서 이겼다"라고 웃었다.
4쿼터 종료 31.9초 전 1점차로 앞서던 상황에서 3점슛을 넣으며 93-89로 도망가는 결정적인 득점을 올린 양희종은 "문태종이 좋은 패스를 줬다. 못 넣는 것이 이상했다. 마음을 비우고 연습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공을 문태종에게 돌렸다.
양희종은 주로 수비에 기여했지만 이날은 10득점을 하는 등 공격에서도 큰 기여를 했다. 그는 "경기 내내 상대 주득점원을 막고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빨라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빨리 회복하겠다"라고 전했다.
양희종의 활약에 놀란 유재학 감독은 "믿지 않았던 양희종이 득점해 분위기가 좋았다. 득점력은 떨어지지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능력이 있다"라고 칭찬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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