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이재학(NC 다이노스)이 극과 극의 체인지업을 선보이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 유일한 실점 투수로 기록됐다.
이재학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중국과의 준결승에 선발로 등판, 4이닝 2실점한 뒤 2-2로 맞선 5회 이태양과 교체됐다. 대표팀은 중국을 7-2로 꺾고 결승에 진출, 28일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한 판 격돌을 벌인다.
2회까지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이재학은 1회초 취샤오와 탕웨이를 연속해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왕웨이 역시 4구만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3개의 공으로 1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초에는 멍웨이치앙을 3구삼진으로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단 6개의 공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재학의 주무기 체인지업에 연신 헛방망이질만 하던 중국 타자들은 3회초부터 달라졌다. 1사 후 류이가 중전안타를 터뜨리더니 희생번트로 2루, 폭투로 3루를 밟았다. 이어 취샤오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가 터졌다. 2회까지 난공불락이던 이재학의 체인지업이 중국 타자들의 방망이에 맞아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이재학은 4회초에도 점수를 빼앗기며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에서 20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대표팀 마운드은 이날 이재학의 실점으로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이재학은 "국제대회 첫 등판이라 긴장이 됐는데 1회를 던지니까 좀 나아지더라"며 "그런데 2회가 지나고 나니 긴장이 좀 많이 풀렸던 것 같다. 그래서 공이 높아졌다. 중국 타자들도 체인지업을 생각하고 들어온 것 같았고, 공이 높으니 맞아나갔다"고 자신의 투구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재학은 밝은 표정이었다. 팀도 승리했고, 스스로도 배운 것이 많다고 느끼기 때문. 이재학은 "나만 점수를 주고 갈 것 같아 걱정"이라며 웃은 뒤 "그래도 성장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배운 것도 많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인천=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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