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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女배구 한송이 "높이는 든든해요"


金 향해 순항중 '이선구'호 4강서 일본과 다시 만나

[류한준기자] 한송이(GS 칼텍스)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갚아야 할 빚이 있다. 그는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당시 한국여자배구는 금메달 획득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중국과 결승전에서 1, 2세트를 먼저 따냈기 때문이다. 우승까지 단 한 세트만 남아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거짓말처럼 중국에 내리 세트를 허용하며 2-3으로 역전패했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홈팀이던 중국에게 유리한 판정이 나온 부분도 있었으나 결국 한국은 마침표를 제대로 찍지 못했다.

한국여자배구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두고 또 다시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송이는 "아직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있지만 선수들 모두 중국과 마지막에 만날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둔 뒤 홍콩과 8강전서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한송이는 "토너먼트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라며 "목표를 이룰 때까지 결과를 먼저 생각하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송이는 대표팀에서 고참에 속한다. 맏언니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남지연(IBK 기업은행)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김해란(한국도로공사)과 같은 1984년생 동갑내기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이번 대회는 특별하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라 의미가 더 크기 때문이다.

한송이는 대표팀에서 주공격수는 아니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선구 감독(GS 칼텍스)도 역할을 분명하게 정해줬다. 한송이는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김연경(페네르바체)의 수비 부담을 최대한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송이도 실업시절과 V리그 출범 초기 김연경 만큼이나 공격력이 뛰어났었다. 후위공격 부문에서 황연주(현대건설)를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린 적도 있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공격이 아닌 수비와 블로킹 그리고 서브 리시브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

한송이는 지난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조별리그 3차전 일본과 경기에서 상대 목적타 서브의 집중 타깃이 됐다. 그러나 리시브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다.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와 V리그 경기에서 충분히 경험했던 일이다.

그는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이날 블로킹을 4개나 잡아내며 높이를 잘 활용했다. 한송이는 "대표팀에서는 신장이 좋은 선수들과 함께 뛰기 때문에 블로킹을 하기가 좀 더 수월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 대표팀에선 김연경을 비롯해 양효진(현대건설) 김희진, 박정아(이상 IBK 기업은행) 등이 장신선수로 분류된다.

한편 한국은 27일 열린 8강전에서 홍콩을 3-0으로 가볍게 제치고 4강에 진출했다. 오는 30일 열리는 준결승전 상대는 조별리그에서 같은 A조에 속해 경기를 치렀던 일본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만나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한송이는 "당시 일본 선수들이 더 긴장을 한 것 같더라"며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다. 하지만 준결승전인 만큼 신중하게 경기를 치르려 한다. 경기 초반 분위기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수월한 경기를 치를 거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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