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단기전을 효과적으로 끌고갈 '플랜B'는 대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는 한 판이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축구대표팀이 28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1-0 신승을 거뒀다. 후반 43분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페널티킥 골로 겨우 이길 수 있었던 어려운 경기였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이 작용했다고 해도 한국에 아쉬움이 많이 남은 경기였다. 한국은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와일드카드까지 선발해 최강 전력으로 나섰지만 일본은 이번에 21세 이하(U-21) 대표팀이 출전했다. 2016 리우 올림픽을 거쳐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바라보는 미래의 팀이라 사실상 한 수 아래 전력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런 일본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이광종 감독이 결선 토너먼트에서 보여주겠다고 약속한 특정한 세트피스나 플랜B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슈팅수 10-3으로 사실상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골결정력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별리그 라오스전이나 16강 홍콩전에서 줄기차게 나온 문제들이었다. 대회 중이고 개선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금메달로 가기 위해서는 너무나 부족해 보였다.
김신욱(울산 현대)의 부상으로 이용재(나가사키)를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여의치 않았다. 이용재는 이날 좋은 골 기회를 수 차례 날렸다. 전방에서 일본 수비에 묶이면서 공격을 잘 풀어내지 못했다. 2선에서 박주호와 손준호가 적극 공격에 가담했지만 슈팅 정확도가 떨어졌다.
단기전인데다가 윤일록과 김신욱의 부상으로 한정된 카드밖에 없었지만 이종호 외에는 이렇다 할 조커 자원이 없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신욱을 후반 20분 정도에는 투입 시킬 수도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몸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은 몸만 풀다가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의 4강 상대 태국은 8강전서 요르단을 2-0으로 꺾었다. 만약 한국이 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른다 해도 상대는 난적 북한이나 이라크다. 이들의 조직력은 이번 대회 최고 수준이다. 이들을 상대할 때는 한국이 조직력을 제대로 갖출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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