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배우 설경구가 영화 '은교' 속 박해일의 분장 덕에 '나의 독재자' 속 자신의 분장 시간이 세 시간 줄었다고 알렸다.
29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해준 감독과 배우 설경구·박해일이 참석했다.
영화 '나의 독재자'는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 성근(설경구 분)과 그런 아버지 덕에 인생이 꼬여버린 아들 태식(박해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김일성을 흉내내는 대역 배우로 분한 설경구는 매 촬영마다 5시간의 특수 분장을 소화했다. 실제 나이보다 많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인물인데다 박해일과 부자 연기를 펼치기 위해 불가피한 작업이었다.
설경구는 앞서 지난 2012년 영화 '은교'에서 노시인으로 분했던 박해일의 작업 덕에 영화 특수 분장 시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고 알렸다. 그는 "'은교' 때 박해일이 어마어마하게 8시간 분장을 했었다"며 "저는 이 분 때문에 3시간 줄여 5시간을 했다. 이 분이 연습을 많이 시킨 셈"이라고 알렸다.
이어 "그래서 내 마음도 박해일이 많이 이해해줬다"며 "특수 분장을 안해봤던 분이 아들 역을 했다면 겉으론 이해하더라도 속으론 그러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인 설경구는 "분장을 하면 제 위주로 작업해야 해서 자신의 호흡이 끊어져도 이해해줘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해일은 여름에 특수 분장을 해야 했던 설경구의 고초를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와는 환경도 작품도 달랐다"며 "'은교' 때는 겨울이었고 아무래도 땀도 안나는 이점이 있었다. 설경구는 여름이 겹친 촬영이었던데다 캐릭터가 울고 화내고 뛰고 동적인 장면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박해일은 "설경구가 분장 해체할 때 땀이 막 흐르더라"며 "열정적이고 열도 많은 분이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영화는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해 김일성의 대역이 존재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배우 설경구와 박해일을 비롯해 윤제문·이병준·류혜영 등이 출연한다. 오는 10월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조이뉴스24 포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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