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기자] 배우 탕웨이가 현재 배우로서 여자로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영화 '황금시대'의 기자회견에는 연출자 허안화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가 참석했다.
중국의 실존 천재 여류작가 샤오홍의 삶을 그린 '황금시대'는 2014 베니스 국제영화제 폐막작 선정, 2014 토론토 국제영화제 마스터스 섹션에 공식 초청과 더불어 2014 부산 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공식 초청돼 기대를 모았다.
허안화 감독은 2014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돼 빛나는 경력을 인정받았다.
탕웨이는 "안녕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건낸 뒤 "이자리에 많이 와주셔 감사하다. '황금시대'는 배우가 서른명, 스태프가 200명, 작업기간이 2년이 걸린 작품이다. 많이 사랑해 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으로 화제가 된 탕웨이는 "우리의 만남은 서로에게 행운"이라며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탕웨이가 '색,계'에 이어 다시 한번 실존인물을 연기해 화제가 된 '황금시대'는 오는 1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하 탕웨이 일문일답
-샤호홍에 관한 작품은 2005년에도 만들어진걸로 알고 있다. 평소에도 예술가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단 말을 자주 했는데, 이전에도 같은 소재의 영화가 있어 부담은 없었나?
"부담감은 없었다. 샤오홍에 대한 감독들의 시각은 다르다. 우리영화는 멜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작가로서의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했지만, 사랑과 죽는 순간까지 다 담아내려 노력했다. 실제로 그가 완성한 소설과 편지들에서 각색하려 노력했다."
-샤오홍과 할아버지로부터 문학과 그림을 많이 배웠다는 것이 본인과의 공통점이라고 말했는데, 어떻게 연기했는지?
"아버지가 화가다. 홍보기간을 거치며 닮은 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부친과 할아버지의 교육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직설적인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어린 시절에는 개구쟁이라는 것이다. 어린시절도 비슷했지만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난 것을 다행이라 생각한다."
-샤오홍과 닮았다고 했는데, 샤오홍의 인생은 불행했다. 그러나 탕웨이 본인은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같은데?
"비슷하다고 한 것은 장난꾸러기라고 한 것이 비슷하다고 한거다. 어릴때 나무 타는 걸 좋아하고 아버지에게 혼도 많이 났다. 장난꾸러기였지만, 다행히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난 것이 감사한거다. 샤오홍이 작가라는 일을 하고 저는 연기를 접하면서 배우를 하게 된 것이 공통점이다. 그리고 지금의 제 생활이 너무 행복하다."
-극중 샤오홍이 정치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색, 계' 출연 당시 중국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걸로 안다. 연기하며 어땠는지?
"나는 행복한 사람이고 나를 표현할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크게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극중 샤오홍이 평범한 삶을 꿈꾼다는 대사가 있는데, 실제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은 어떤지?
"우리가 서로 만난 것은 행운이다. 굉장히 행복하고 영화로도 교감할 수 있었으면 한다."
-겨울 촬영이라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핫팩을 잔뜩 붙이고 촬영했다. 영하 39도에서 찍은 적도 있고 스태프 중에 눈동자에 동상을 입은 사람도 있었다. 난로에 양말을 태운 것은 다반사다. 너무 추워서 촬영이 진행되지 않으니 감독님이 딱 한번 화를 크게 낸 적이 있다. 그때 누가 굉장히 따뜻한 외투를 사다줬는데 안 입어서, 등에 네번정도 동상을 입을 적이 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
-한국에서 광고, 영화, 축제 등을 통해 특별한 사랑을 받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감사하다. 한국관객들이 저를 좋아하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그저 나를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여자다. 단순한 제 모습을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는 제 신앙이자 꿈이다. 이런 신앙을 같이 만들수 있는 분들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번 영화가 제작기간 2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어려웠나?
"일단 제작 전 시나리오 작업만 3년이 걸렸다. 중국영화가 발전하고 있지만 상업적 영화는 많아지는 반면 문예적 영화는 줄어들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이 영화에 투자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한국에서도 예술영화들이 어렵다고 들었는데 서로 파이팅하고 싶다. 서로 도와주고 파이팅 하고 싶다."
-금마장 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일단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촬영하는 내내 너무 행복했다. 금마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독과 스태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다."
조이뉴스24 부산=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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