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진짜 직장 드라마가 온다. 지금껏 회사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드라마들이 있었다. 직장인들의 달달한 연애도 있었고, 기업 내 암투도 있었다. 그러나 회사의 진짜 주인공인 회사원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없었다. '미생'이 기존 직장 드라마와 달리 직장인들의 진짜 속살을 다루겠다고 했다.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임시완(장그래 역)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인 웹툰 '미생'은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설러리맨의 교과서'라는 애칭을 얻으며 선풍적 인기를 모았다. 일에 갇혀 매일 울고 웃는 평범한 직장인들의 삶과 인간관계를 구체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수많은 마니아들을 보유하고 있는 원작 '미생'의 드라마화에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이 쏠렸던 이유다.
'미생' 김원석 PD는 "원작을 봤던 팬과 원작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을 모두 잡는 것이 목표"라며 "1회를 보고 판단해달라"고 밝혔다.
'미생'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직장인들의 진짜 이야기를 풀어내는게 목표다.
김원석 PD는 "기본적으로 직장인의 이야기다. 성공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성장하는 이야기이며, 돈을 버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기본적으로 회사 드라마라고 하면 회사 안에서 사랑하는 이야기, 혹은 회사의 주도권 싸움과 경영 싸움으로 암투하는 내용이다. '미생'은 기존의 드라마와 다르다. 실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오너가 아닌 회사를 다니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본인들이 주인공이지만, 사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미생'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주인공 장그래 역을 맡은 임시완은 "드라마는 극적인 상황이 없고, 일상 속에 있을 만한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감독님과 생각이 같았다"고 말했다.
또 "회사원은 우리나라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다. 완벽하지 못하고 완벽할 수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다. 정말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보다 그냥 살아가지는 인물인 것 같다. 그래서 장그래에게 더 애착이 가고 더 잘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드라마에 대한 애착을 전했다.
직장 내 다양한 군상이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카리스마 넘치는 직장 상사, 고졸 검정고시 출신의 낙하산, 완벽한 스펙의 회사원, 남자들 사이에서 치이며 고군분투 하는 커리어우먼 등 다양한 인물들이 실감나는 직장 생활의 애환을 표현할 예정. 배우들 역시 자신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혹은 다른 캐릭터를 보며 공감하는 지점을 찾았다고 했다.
이성민은 "장그래를 보며, 제 삶을 많이 대입 시키게 된다. 가장 놀라웠던 지점이 성장하는 과정,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 한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많이 느꼈다. '미생'이 완성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며 제 인생을 돌아봤다"고 말했다.
'미생'은 진짜 직장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임시완과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김대명 등이 출연하며, '아홉수소년' 후속으로 오는 17일 오후 8시40분 첫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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