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BIFF 중간결산]김수현·강동원·정우, 몰래 온 스타들

[권혜림기자] 1년에 꼭 한 번, 선선한 10월이 되면 스타들이 부산으로 몰려든다. 아시아 최대 규모 영화제로 손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때다. 올해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도 내로라하는 톱배우들이 부산의 낮과 밤을 누볐다.

지난 2일 개막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 6일째를 맞았다. 지난 5일까지, 부산을 찾은 스타들은 '영화의 도시' 부산의 시민들과 도시 이곳 저곳에서 소통했다. 때로는 극장에서, 때로는 해운대의 포장마차촌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영화제의 열기를 높였다.

영화제에 참석한 스타들은 레드카펫·관객과의 대화(GV)·기자회견·인터뷰·무대인사·오픈토크 등 영화제가 마련한 공식 행사를 통해 축제를 누볐다. 그러나 영화제가 마련한 행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배우들이 부산 시민들의 레이더에 포착된 경우도 많았다. 영화제의 꽃인 개막식 레드카펫에선 아쉽게도 만나볼 수 없었지만 영화제 기간 중 열린 영화인 관련 행사엔 잠깐씩 모습을 드러냈다. 해운대의 포장마차촌에서 소탈하게 술 한 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이후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김수현은 영화제에 공식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4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마리끌레르 아시아스타어워즈에 참석해 수상했다. 시상식 일정을 마친 뒤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서 소속사 동료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예고 없이 해운대에 깜짝 등장한 그의 모습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했다.

톱배우 강동원 역시 올해 부산을 들썩이게 만든 깜짝 스타 중 한 명이었다. 지난 7월 개봉한 출연작 '군도:민란의 시대'가 올해 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지만 강동원은 이미 예정된 다른 일정 상 부산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지난 4일 '군도:민란의 시대'를 배급한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행사와 '두근두근 내 인생'의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고 송강호·김윤석·황정민 등 동료 배우들과 술잔을 기울였다.

영화 '스물' '쎄시봉' '순수의 시대'를 비롯해 tvN 드라마 '미생' 작업에 한창인 신예 강하늘도 바쁜 일정 상 짬을 내 부산을 누볐다. 그는 지난 3일 영화 '국제시장'의 개봉을 앞둔 윤제균 감독과 황정민이 마련한 미디어데이 행사에 깜짝 등장, 한 소속사 식구인 황정민을 응원했다. 포장마차촌에선 악수를 청하는 팬들의 손을 잡고 '꽃미소'를 날렸다. 이튿날 '쎄시봉' '순수의 시대'의 투자·배급을 맡는 CJ엔터테인먼트의 행사에도 등장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이후 블루칩으로 떠오른 정우 역시 개막일 레드카펫에선 포착되지 않았으나 지난 3일 해운대에 나타났다. 이어 지난 4일에도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 '쎄시봉' '히말라야'를 투자·배급하는 CJ엔터테인먼트 행사에 모습을 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일정을 통해 시민들을 만난 배우로는 영화 '명량'의 최민식·권율·오타니 료헤이, '변호인'의 송강호, '해무'의 문성근·김윤석·박유천·한예리·유승목,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의 유지태·차예련, '해적'의 김남길, '우아한 거짓말'의 김희애·고아성·김향기, '현기증'의 김소은 등이 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화장'의 안성기·김규리·김호정, '경주'의 박해일·신민아, 단편 '여배우'의 감독이자 개막식 사회자, '자유의 언덕'의 주연 배우로 부산을 찾은 문소리, '자유의 언덕' 카세료·김의성, 연출과 주연을 맡은 '다우더'가 초청돼 영화제를 방문한 구혜선, '역린'의 정재영·조재현·박성웅 등도 영화제 개막식과 GV, 무대인사 등에 참석해 관객과 호흡했다.

정우성·이솜·신민아·조정석·박해일·유연석 등은 게스트로 초청돼 최근 개봉작을 소재로 한 오픈토크와 무대인사 일정에 참석했다.

한편 제19회 부산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부산 일대 극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