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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BIFF 중간결산]이슈 블랙홀 된 '다이빙벨' 논란


첫 공식 상영과 GV, 개막 이래 최고 이슈

[권혜림기자]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개막 전부터 초청작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싼 부산시의 외압으로 홍역을 치렀다. 아시아 최대 규모, 무려 열 아홉 해를 달려 온 영화제의 자존심이 타격을 입을 만한 사건이었다.

영화제가 반환점을 돈 지난 6일에는 부산시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다이빙벨'이 처음으로 공식 상영돼 개막 이래 가장 큰 화젯거리가 생산됐다. '다이빙벨' 이슈는 화려한 스타들이 모이는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배우들의 화제 발언 등과 달리 영화 자체가 논란의 주인공이 된 사례라 시선을 끈다.

지난 6일 '다이빙벨'의 첫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이상호·안해룡 감독은 약 30분 간 관객들과 열띤 대화를 나눴다. 좌석은 일찍이 매진을 기록했고 약 100명의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이날 영화를 연출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의 가감없는 발언들이 또 한 번 집중을 받았다.

이상호 기자는 "현장에 다이빙벨이 없었다는 건 이미 고의적 살해를 의미한다. 구조 못한 무능한 정부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구하지 못한 살인 정부라고 볼 수 있다"는 대답 등으로 당국의 잘못을 꼬집었다.

올해 영화제가 영화 상영을 두고 부산시와 마찰을 빚었던 것에 대해선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라 출품했다"며 "많은 부담에도 진실을 품어주신 영화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이빙벨'은 지난 4월 세월호 사건 이후 승객 구조 방식을 두고 대립과 혼란이 산재했던 보름의 기록을 담았다. 다이빙벨 투입을 둘러싸고 전 MBC, 현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와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고군분투했던 당시를 알린다.

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 시장은 개막 전 영화제 측에 '다이빙벨' 상영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영화인 연대는 '부산시 부산영화제 상영취소 압력 철회 요청 성명서'를 냈다. 영화제가 유례없는 압력을 받자 일각에선 존폐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다이빙벨'과 관련한 사안은 종종 올해 영화제의 다른 이슈들마저 삼켜버리는 블랙홀로 작용했다. 영화제의 이용관 집행위원장은 개막일인 지난 2일 개막작 '군중낙원'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산시의 '다이빙벨' 상영 중지 요청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당시 이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 답변으로 대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지난 3일 뉴커런츠 심사위원단의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심사위원 봉준호 감독 역시 같은 맥락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개인적 의견이지만 시장님께서 딱히 나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첫 해 시정이다 보니 영화제라는 것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모르셨던 것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이어 봉 감독은 "영화제가 영화를 선정하고 발표해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이 어떤 과정에서 이뤄지는 일인지 잘 몰라 실수하신 것 아닌가 싶다"며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년 2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이는 20~30년 된 명가 식당에서 '육수 중 무엇을 빼 달라'고 셰프에게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답변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심사위원단의 발언들 중 가장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6일에는 "영화제의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다이빙벨' 상영시 국고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 보도되며 재차 논란이 일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같은 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부산국제영화제 국고 지원과 관련하여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어떠한 언급도 한 사실이 없으며, 이용관 집행위원장 본인도 언론보도와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었다고 확인하였음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다이빙벨'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됐다. 공식 상영은 한 회 더 남아있다. 오는 10일 오후 4시 메가박스 해운대 6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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