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또 한 번 기가 막힌 투구를 펼쳤다. 비록 승패는 얻지 못했지만 어깨 부상의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버린 호투였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뒤 1-1 동점이던 7회초 대타와 교체돼 승패와 무관했다.
지난달 13일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 도중 갑작스런 왼 어깨 염증으로 교체된 뒤 24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여전히 건재했다. 속구의 위력은 그대로였고, 제구 또한 여전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브레이킹볼의 위력도 변함이 없었다.
이날 류현진은 모두 23타자를 맞아 공 94개(스트라이크 59개)를 던졌다. 삼진 4개를 잡고, 볼넷 1개를 허용했다. 땅볼로 7명, 뜬공으로 3명을 아웃처리할 만큼 땅볼 유도 능력이 빛을 발했다.
순탄한 투구가 1회부터 이어졌다. 1회말 2사 후 강타자 맷 할러데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자니 페랄타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끝냈다. 2회에는 맷 애덤스와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들을 잘 막아내고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이날 유일한 실점은 3회 나왔다. 불의의 일격을 맞아 허용한 실점이었다. 디비전시리즈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상대 1번타자 맷 카펜터를 상대로 류현진은 볼카운트 1-2에서 구사한 83마일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정신이 번쩍 든 류현진은 이후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다. 4회 1사 후 존 제이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콜튼 웡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벗어났다. 5회와 6회에는 연속해서 아웃카운트 6개를 잡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6회까지 임무를 완수한 류현진은 7회 3번째 타석 때 스캇 밴 슬라이크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감했다.
이날 '타자' 류현진의 기록은 2타서 1타수 무안타였다. 2회 1사 1·2루에서 맞은 첫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1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침착하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한편 다저스는 0-1로 끌려가던 6회 2사 3루에서 터진 핸리 라미레스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스캇 엘버트가 웡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얻어맞아 결국 1-3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코너에 몰린 다저스는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오를 수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