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팀 내 제3 선발투수로 입지를 굳히며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만 잇단 잔부상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LA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2-3으로 패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오른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다소 허무하게 가을 야구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아쉬움도 컸다. 류현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두 차례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스런 기록을 남겼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류현진은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지난 7일 열린 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부상 공백을 지웠다. 그러나 이날 다저스는 류현진 강판 후 결승점을 내줘 1-3으로 졌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나선 8일 4차전마저 패배해 세인트루이스에 밀리고 말았다. 팀이 조기 탈락하는 바람에 올 시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류현진의 투구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2년차, 류현진의 2014 시즌은 굴곡이 많았다. 지난해 30경기에서 14승 7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미국 무대 데뷔를 한 류현진은 올해 26경기에 등판해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면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에 이어 팀의 3선발로 입지를 다진 한 해였다.
그러나 시즌 초부터 부상에 시달리면서 수 차례 고비를 넘겨야 했다. 류현진은 4월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왼쪽 어깨 염증을 느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렸다. 8월 1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엉덩이 근육 통증을 호소해 두 번째 DL에 올랐다.
류현진은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다시 왼 어깨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후 잔여 시즌에 등판하지 않고 포스트시즌 준비를 한 끝에 24일 만에 세인트루이스전 마운드에 올랐다. 세 차례나 부상으로 이탈하는 바람에 지난 2000년 박찬호가 세운 한국인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승(18승) 도전에 악재로 작용했다.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지만 숙제도 확인한 시즌이었다. 2015시즌을 앞두고 철저하게 몸 관리에 공을 들여야 내년에는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 15승 이상을 올리고 평균자책점을 2점대로 낮추는 등 류현진의 다음 시즌 목표는 이미 정해진 셈이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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