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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최우식 "'거인', 까부는 역 하다 진지한 연기 힘들었다"


"감독 자전적 이야기, 따라할까 묻지 않았다"

[권혜림기자] 배우 최우식이 영화 '거인'에서 기존 캐릭터와 다른 연기를 선보인 소감을 알렸다.

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초청작 '거인'의 최우식이 무대 인사를 가졌다.

김태용 감독의 영화 '거인'은 고등학생 소년 영재의 이야기다. 천주교의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이삭의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영재는 동생과 아버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싫다. 신앙심도 없고 착하지도 않은 소년은 '이삭의 집' 원장 부부에게 잘 보이려 신부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이중 생활을 시작한다.

이날 최우식은 '거인'을 두고 "기존에 있었던 폭력, 왕따, 성폭행 이야기라기보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17세 아이가 성장통보다 인생을 먼저 알아 버리는 내용"이라고 알렸다. 자신이 연기한 인물 영재에 대해선 "솔직한 인물이고, 하루 하루 밥 먹고 살아가기도 벅찬 아이다. 다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굉장히 힘든 아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통통 튀는 귀여운 매력으로 팬들을 만나 온 최우식은 이번 영화를 통해 과감한 시도를 했다. 그는 "기존에 제가 하던 캐릭터와는 많이 달랐다. 늘 까부는 역만 해오다 갑자기 어둡고 진지한 역을 하다 보니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기 힘들었다"며 "감독님이 저와 세 살 차이라 형, 동생 사이로 이야기도 많이 하며 편하게 찍었다"고 말했다.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주연인 최우식에게도 가볍지 않은 작품이었다. 그는 "실제로 감독님에게 있었던 일이고, 제가 여태까지 해오지 않았던 연기라 많이 해보고 싶었다"며 "감독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많이 안물어봤다. 물어보면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따라할 것 같아서였다. 영재라는 인물을 최우식화해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그걸 더 좋아한 것 같다"고 알렸다.

한편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부산 영화의 전당을 비롯해 일대 극장에서 진행된다.

조이뉴스24 부산=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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