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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흥분"…마야, 결국 고개 숙였다


하룻만에 양상문 찾아 사과…송일수 "양 감독이 자제했어야" 불만

[김형태기자] 전날 상대팀 감독에 대한 욕설 파문을 일으킨 두산 베어스 오른손 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마야는 12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3루 덕아웃의 양상문 LG 감독을 찾아 사과의 말을 건넸다. 마야는 "어제는 흥분해서 거친 행동이 나왔다. 양 감독이 뛰쳐나올만 했다고 본다"며 "LG는 평소에도 좋은 팀이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양 감독은 ""한국에서 잘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나도 욱해서 그런 행동이 나왔다"며 웃으면서 따뜻하게 받아줬다. 양 감독과 마야는 함께 포옹을 하며 전날 있었던 일을 잊자는 뜻을 나타냈다.

전날 잠실 LG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마야는 4회초 LG의 연이은 스퀴즈 번트 작전에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LG 덕아웃을 향해 뭐라고 중얼거리며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 행동을 했다. 그러자 양 감독은 잔뜩 굳은 얼굴로 마야를 향해 달려갔고, 양팀 선수단이 뛰쳐나오면서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마야가 스페인어로 상대를 경멸하는 욕설을 했다는 게 LG 선수단의 주장이다.

하룻밤이 지난 이날 양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내 눈을 보면서 욕하는 느낌이 들었다. 한 두 번이 아니어서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감독이 선수를 향해 나간 것도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순간적으로 욱해서 마운드로 걸어나갔지만 하지 말아야 했다는 설명이었다.

송일수 두산 감독도 "LG의 연속 번트 시도 자체에 문제는 없었다. 마야가 흥분해서 원인 제공을 한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선수를 보호해야 할 감독이 선수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것은 자제해야 했다"고 말했다.

마야와 양 감독의 설전 이후 경기 흐름을 빼앗긴 두산은 8회초에만 10점을 내주며 2-15로 대패했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포스트시즌 탈락이 결정됐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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