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라이언킹' 이동국(전북 현대)이 골맛을 봤지만 합격점을 주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동국은 지난 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 됐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이동국 스스로 "두 골을 날려버렸다"라며 뼈아픈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작심한 이동국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선발로 나섰다. 원톱으로 자리한 이동국은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며 골 사냥에 집중했다. 이동국은 정적이라는 비판을 상쇄하기 위해 상대 수비가 볼을 잡으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며 따라 다녔다.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의 전방, 중원 압박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이동국에게 연결 되기가 쉽지 않았다. 이동국 스스로도 중앙선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볼을 받아 올라가야 할 정도로 힘든 경기 운영을 했다.
위치 선정 능력이 좋은 이동국은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애썼고 전반 45분 기어이 골을 만들어냈다. 장현수에서 시작해 남태희와 손흥민을 거친 볼이 이동국에게 왔고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이 낮게 패스한 볼을 오른발로 차 넣었다. 뒤에서 수비진이 밀고 오는 상태에서 침착하게 넣었다. A매치 33번째 골이었다.
골을 넣은 뒤 테니스를 배우는 딸을 위해 세리머니를 하며 아빠의 자상함을 보여줬다. 2분전 장기인 발리 슈팅이 상대 수비의 몸을 맞고 나가 아쉬웠던 마음을 지웠다.
코스타리카는 이동국에게 좋은 지억으로 남아있다. 2000년 2월 골드컵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14년 만에 다시 한 번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 이동국은 별다른 역할을 보여주지 못했다. 연계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슈팅 기회를 노렸지만 볼이 자주 끊기는 등 공간을 선점한 코스타리카의 힘에 눌렸다. 이동국에게 볼이 투입 됐을때 다음 동료에게 연결되는 속도가 느렸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동국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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