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까지 노리겠다고 했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히로시마 도요카프를 꺾은 한신은 15일부터 도쿄돔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파이널 스테이지를 치른다. 6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는 리그 1위 팀인 요미우리가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한다.
오승환은 결전의 날을 앞두고 14일 고시엔구장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을 소화했다. 새로운 목표도 생겼다. 바로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 수상이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15일 "결전을 하루 앞둔 오승환의 표정은 평소와 다름없었다"면서 "한국 삼성 시절에도 포스트시즌에서 강했던 오승환이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 수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만약 내가 MVP를 받게 되면 팀이 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 아닌가"라며 욕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즉 팀의 시리즈 우승과 일본시리즈 진출을 바라는 마음을 MVP 수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에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이 MVP를 받을 정도의 활약을 한다면 한신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클라이맥스 시리즈 MVP에게는 상금 100만엔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산케이스포츠는 "오승환은 지난 2005년과 2011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특히 2011년에는 팀이 승리한 4경기에 모두 등판해 우승의 주역이 됐다. 그리고 오승환의 활약은 일본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후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던 11일 히로시마와 퍼스트 스테이지 1차전에서 한신이 1-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잡아내고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이어 12일 2차전에서도 일본 진출 후 최다이닝 투구인 3이닝이나 던지며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의 파이널 스테이지 진출을 이끌었다. 정규시즌 막판 5경기 연속 등판했던 오승환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역투로 박수를 받았다.
이제 적지에서 요미우리와 맞붙는다. 오승환은 "도쿄돔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홈런이 쉽게 나오는 구장이라고 해서 낮게 던지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다. 평소대로 하겠다. 홈런성 타구는 어느 구장에서도 홈런이 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승환의 호투는 한신의 일본시리즈 진출에 없어서는 안 될 조건이다. 구단은 이미 "오승환의 6연투 가능성도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오승환의 연투를 예고했다. 올 시즌 39세이브로 리그 구원왕에 오른 오승환을 향한 절대적인 신뢰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오승환은 "1승을 먼저 가져가는 1위 팀의 장점이 있지만 앞으로 치를 경기가 더 중요하다"면서 의욕을 보였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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