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K와 두산의 맞대결. 양 팀 선발투수로 문광은과 이재우가 예고된 가운데 승부는 불펜 싸움에서 갈릴 확률이 높다.
마음이 급한 쪽은 SK다. 60승 63패 2무를 기록하고 있는 SK는 4위 LG에 1.5경기 차 뒤진 5위를 유지하고 있다. 15일 두산전 포함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4강행 티켓 가능성이 높아진다. SK가 3전 전승을 하면 LG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지 않는 한 SK가 역전 4위에 오르게 된다.
문광은은 올 시즌 8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했다. 8월부터 1군 등판 기회를 얻었고,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7일 문학 NC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재우는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올렸다. 최근 등판이었던 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SK는 1승도 놓칠 수 없다. 선발 투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미 4강 탈락이 확정된 두산은 그나마 부담이 덜하다. SK는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 경기, 매 순간 집중할 수밖에 없다.
SK는 문광은에 이어 16일 두산전 김광현, 17일 넥센전 채병용을 선발로 예정해 놓았다. 일단 문광은이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승리를 이끌어내야 다음 두 경기도 풀어가기가 수월해진다.
문광은은 올 시즌 최다 5.1이닝을 소화했다. 등판을 거듭하면서 점점 성적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안정감은 부족하다. 이재우도 올 시즌 최다 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양 팀 모두 불펜의 조기 가동을 대비해야 한다.
SK는 올 시즌 불펜 보강을 위해 2군 투수들을 대거 올려 1군에서 시험했지만 이렇다 할 소득을 보지 못했다. 전유수와 윤길현, 이재영, 진해수가 시즌 초반부터 힘겹게 버티고 있다. 그나마 10월 들어 선발 투수들이 호투를 이어가 불펜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쌓인 피로는 감출 수 없다. 전유수는 구원투수 중 차우찬(삼성, 82이닝)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81.2이닝을 소화했다. 진해수는 가장 많은 73경기에 등판했다. 등판하지 않고 불펜에서 몸을 푼 경기까지 합하면 피로도는 더욱 높아져 있다.
지난 13일 문학 두산전에서 여건욱에 이어 등판한 전유수가 2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 윤길현이 0.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SK는 불안한 불펜 때문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타선의 분발로 7-6으로 승리했다. 11일 문학 넥센전에서도 윤길현이 네 번째 투수로 나서 0.1이닝 만에 3피안타 3실점하고 고개를 숙였다.
팽팽한 접전이 계속될수록 구원진의 부담은 커져만 간다. 여기저기서 아픈 곳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즌 종착역을 눈앞에 둔 가운데 불펜진이 얼마나 더 버텨주느냐가 4강 희망을 놓지 않은 SK의 마지막 열쇠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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