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영기자] '낙하산 직장인' 장그래는 먹먹했고, 임시완의 연기는 대단했다. 드라마의 재탄생으로 기획 초기 단계부터 화제가 됐던 tvN 새 금토드라마 '미생'이 뜨거운 호응 속에서 출발했다.
웹툰 만화를 원작으로 한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은 '갑'들의 전쟁터에 던져진 까마득한 '을'의 고군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오늘 우리의 회사원들의 눈물겨운 우정 이야기를 그린 작품. 첫 회에서는 '낙하산 인턴' 장그래의 눈물겨운 회사 입사기가 그려졌다.
'미생'은 요르단 페트라의 신비롭고 장엄한 풍광, 암만 시내에서 펼쳐진 장그래(임시완 분)의 역동적인 추격신이 등장하며 강렬하면서도 압도적인 영상미로 초반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임시완의 현실감 있는 연기와 원작에서 실제가 된 듯한 이성민의 강렬한 첫 등장, 파격적 변신에 이어 유창한 외국어를 구사하며 능력있는 신입 여사원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한 강소라, 스펙 좋은 엘리트 신입사원을 소름끼치게 연기한 강하늘의 연기력 등은 극에 대한 몰입을 더욱 높였다.
주인공 장그래가 무역 상사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하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갑'들의 전쟁터에 던져진 고군분투기를 통해 직장인의 애환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바둑 고졸검정고시가 최종 학력인 장그래는 스펙, 특기, 경력이 전무한 낙하산 인턴이라는 꼬리표로 대기업 문턱을 밟았다가 같은 팀 상사인 오상식 과장(이성민 분)과 김동식 대리(김대명 분)에게는 물론, 인턴 동료들에게도 따돌림을 당하는 신세가 됐다.
장그래는 인턴 동료들과 함께 오징어젓 속 꼴뚜기를 분별하는 작업에 차출돼 현장 지원을 가게 됐다. 엄청난 양의 오징어젓 통을 일일이 들춰가며 고된 일을 묵묵히 감당했지만 동료들의 따돌림으로 냉동창고에 혼자 남아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오래도록 해야했다. 결국 뒤늦게 사무실로 복귀하긴 했지만 작업으로 더러워진 양복을 입은 채 잔업을 처리하기 위해 회식자리에 끼지 못했다.
'열심히라도 해야지'라는 동료들의 비아냥 속에서 장그래는 "내가 열심히 했다고? 아니. 난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세상에 나온 거다. 열심히 하지 않아서"라는 내레이션으로 애잔함을 남겼다.
'미생'은 지금껏 방영된 그 어느 직장인 드라마보다 현실감이 넘쳤고 '을'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대변했다.
시청자들은 '보는 내내 먹먹했다. 냉정한 현실을 겪는 장그래에 공감이 가면서도 마음이 아프고. 그래도 더 열심히 이겨낼 장그래를 응원한다' '10년 차 직장인인데 처음 일 시작했을 때 생각나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장그래가 너무 안쓰러웠다. 임시완의 깊이 있는 연기에 완전 몰입해서 봤다. 눈물이 주륵주륵'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미생'은 이날 평균 시청률 1.7%, 최고 시청률 2.8%를 기록하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생활밀착형 드라마인 만큼 30-40대 남자 시청층과 20-30대 여자 시청층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20대 여자 시청층에서는 최고 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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